방송 전부터 의도치 않은 이슈로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장르물’에 대한 자신감은 그대로다. 장르물의 명가 OCN의 새 오리지널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이 한 주 연기된 편성 시간만큼 더욱 탄탄해진 완성도를 기대케 만들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OCN 오리지널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극본 한우리 / 연출 강신효 /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KPJ)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강신효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지환, 김옥빈, 심희섭, 이엘리야 등이 참석했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팩트, 논리, 숫자만을 믿는 엘리트 형사 천재인(강지환 분)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는 신기(神技)있는 형사 김단(김옥빈 분)이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에 얽힌 음모를 추적하는 신들린 추적 스릴러다.
연출을 맡은 강신효 감독은 기획 의도에 대해 “우리 작품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장르물’이다. 대체적으로 장르물이 수위가 높아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게 드물었는데 아픔도 있지만 코믹적인 성격이 있는 남자주인공, 또 토속신앙적인 여자 주인공이 출연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장르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강지환과 김옥빈, 이엘리야, 심희섭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은 신의 아이들’. 강 감독은 “1순위 분들로 다 채웠다. 처음부터 다른 배우를 생각해본적도 없고 눈을 돌려본 적도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방송 전부터 의도치 않게 화제의 중심에 섰다. 기존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배우 조민기가 지난 20일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며 이날 하차를 결정한 것.
강신효 감독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그는 “어제 밤에 갑작스럽게 소식을 접해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기 어렵긴 하다. 수습할 시간과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도 “(조민기 씨의) 출연 분량이 많지는 않다. 우리 작품이 주인공들의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촬영은 6회까지 완료했는데 조민기 씨가 맡았던 대통령 후보인 국한주 역할의 비중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조민기를 대체 할 배우에 대해서는 “촉박해서 아직 결정하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조민기의 하차 여파 때문인지 첫 방송 날짜까지 2월 24일 밤 10시 20분에서 일주일 연기된 3월 3일 밤 10시 20분으로 편성이 변경되기도 했다.
그는 “2월에 각종 행사들도 많아서 전략적으로 2~3주 전에 결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 이런 일이 생겨서 오해를 하시긴 하지만 원래 예전부터 결정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조민기 씨가 출연한 부분의 통편집 역시 아직 결정된 게 없다. 논의 중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2016년 ‘몬스터’ 이후 2년여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강지환은 “감독님께서 우리들이 1순위 배우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 역시 2018년에는 강신효 감독님과 무조건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그런 상황에서 작품을 제안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체중이 7kg이 빠졌는데 촬영이 힘들다보니 자연스럽게 빠진 것 같다”고 밝혔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미국 드라마와 동명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강신효 감독은 “우리 작품은 약간의 종교적 색채가 있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존엄성보다 더 위에 있는 가치는 아무것도 없다는 게 이 작품의 전체 스토리다”라며 “드라마 제목은 스토리와 관련된 메인 이야기로 흘러갈 예정이다. 작품을 보시면 알게 될 것이다”라고 제목과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14년 JTBC 드라마 ‘유나의 거리’ 이후 약 4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옥빈이 복귀작으로 ‘작은 신의 아이들’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한 번도 맡아보지 않았던 형사 역할이고, 피해자에게 공감을 하고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점이 끌렸다”며 “이 드라마를 쓰신 작가님의 이력도 독특해서 끌렸던 것 같다. 감독님과 미팅하고 나서 더욱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옥빈은 “아무래도 시사 다큐를 다뤘던 작가님이 쓰신 작품이라서 사건들의 사실감이 뛰어나다. 세부적인 묘사가 굉장히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설득당하게 되는 작품”이라며 “빠져들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보였다.
극중에서 뛰어난 능력, 모범답안 같은 검사지만 그 이면에는 반사회적인 괴물이 숨어있는 주하민 역을 맡게 된 심희섭은 캐릭터에 대해 “전작에서 맡았던 역할은 사랑에 흠뻑 빠지고 표현도 직설적인 캐릭터였는데 이번엔 반대되는 캐릭터다. 소극적이지만 섬세한 인물이 될거라서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로맨스는 볼 수 없을지 아직 알 수 없다. 정통 멜로보다는 다른식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할 예정이다. 관심 있게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엘리야는 이번 작품에서 극악무도한 악역, 겉보기에는 봉사와 기부에 앞장서 온 대기업 대한그룹의 공주 백아현으로 분한다. 그는 “악역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극중 아현이라는 인물은 기존에 보여드리지 못했던 악역이다. 굉장히 입체적이고 명확한 서사가 있는 인물이다. 그만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집중하면서 노력 중이다”라며 “스스로 어떤 캐릭터가 구축이 될지 기대하고 있다. 누구를 참고하기 보다는 사람을 굉장히 진지하고 깊게 고민하면서 아현이라는 인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강신효 감독 역시 이엘리야가 맡은 백아현 역할에 대해 “한 가지 악녀라기보다는 그동안 보신적 없는 자기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캐릭터를 만나시게 될 것”이라고 귀띔하며 기대감을 자극했다.
김옥빈이 연기하는 김단은 신기가 있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접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를 준비하는 점이 어렵진 않았을까.
그는 “캐릭터가 생소하긴 하다. 대본을 읽으면서 타인을 만지면 만진 사람의 단편적인 파편, 기억의 조각이 조금씩 불현 듯 찾아온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어느 정도 흔히 볼 수 있는 사이코메트리와 같은 비슷한 지점이 있어서 영화나 소설을 참고하고 찾아보면서 상상하면서 도움을 얻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의도치 않은 화제로 관심을 끌었던 ‘작은 신의 아이들’이 가진 차별점과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강 감독은 “우리 작품을 보시면 어쨌든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있었던 사건을 연상할만한 것들의 에피소드를 갖고 있긴하다. 가족들이 다 볼 수 있는 장르물을 만들겠다고 한 이유가 그동안 다른 장르물들이 가지고 있는 소재보다 훨씬 더 무거운 소재다. 그래서 기존에 장르물을 좋아하셨던 분들도 충분히 좋아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간의 화제를 의식한 듯 “아직 드라마가 시작 하지 않았다. 좋은 일은 아니지만 불가항력적인 일이었다. 제가 방송 생활 23년을 했는데 이번처럼 열심히 해본적도 없다. 죽기 살기로 촬영하고 있으니까 이런 것에 흔들리지 않겠다. 작품으로 보여드리겠다”며 남다를 각오를 전했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오는 3월 3일부터 매주 토~일 밤 10시 20분 OCN을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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