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올 봄 이사철 입주물량 급증이 예상된다. 서울은 입주물량이 오히려 줄어든 가운데 일부 수도권 및 지방과의 부동산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3~5월 3개월간 전국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총 9만335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6만6442가구) 대비 40.5% 증가한 수준이다. 2016년(5만5073가구), 2015년(4만9500가구)과 비교했을 때는 각각 69.5%, 88.6% 입주물량이 뛰었다.
월별로는 3월이 3만3813가구로 입주 예정물량이 가장 많았으며, 5월(3만923가구)과 4월(2만8622가구)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전년 동기(1만7638가구)와 비교해 106.7% 증가한 3만6452가구의 입주가 쏟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산 고양에서 가장 많은 2636가구의 입주가 예정됐다. 이어 화성 동탄2(2805가구)와 김포 한강(2307가구), 남양주 다산진건지구(1727가구) 등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았다.
서울에서는 입주 물량이 전년 동기(7204가구) 대비 37.0% 줄어든 4538가구로 조사됐다. 성둥구 ‘e편한세상 신금호(1330가구)’와 동대문구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1009가구)’ 등이 입주한다.
지방은 전년 동기(4만8804가구) 대비 16.6% 증가한 5만6906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세종시에서만 5387가구의 입주물량이 풀리며, 충남 천안(4107가구)와 경북 포항창포(2269가구) 등도 입주 물량이 많았다.
주택 규모별로는 60㎡(이하 전용면적 기준) 이하 소형이 2만1701가구, 60~85㎡ 중형이 5만8876가구, 85㎡ 초과 대형이 1만2781가구로, 85㎡ 이하 중소형 주택이 전체의 86.3%를 차지했다.
공급 주체별로는 민간이 8만7149가구, 공공은 6209가구로 각각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이 부족한 서울 강남권 등은 집값 상승으로 전셋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으나, 화성 동탄과 평택 등 입주가 많은 지역에서는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입주 물량이 급증한 평택에서는 일부 아파트에 분양가보다 3000만원 가량 저렴한 매물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 전문가는 “입주물량이 지속 늘어나자 동탄과 평택 등 집주인들이 심리적으로 조급해져 급매물을 내놓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일반적으로 신도시 등에서는 입주 초기 역전세난이 불가피하지만, 대부분 내년까지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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