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GM 본사에 재무실적 공개, 장기경영계획 제출, 차입금 금리 인하 등을 요구했다.
22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1일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총 8가지 자금지원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흑자전환 방안 등 경영개선 대책 및 장기발전계획 수립·제출 △분기실적·손실분석 등 재무실적 공개 △차입금 금리 인하와 본사 관리 비용 분담금 면제 등 수지개선 조치 △제출 거부 중인 장기경영계획 제출 및 산업은행과 협의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개선조치 △물량 확대 등 한국GM 역할 확대를 위한 GM본사의 협력방안 제시 △주주감사 업무 수행의 실질화 방안 제시 및 확약 △주주와의 신뢰관계 회복방안 제시 등이다.
엥글 사장은 자금지원 전제조건과 원칙을 기본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건 중 어느 것을 받아들였고 수정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산은과 GM은 실무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경영실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GM 본사의 경영 정상화 계획을 받고 실사를 통해 고금리 대출과 과도한 연구개발(R&D) 비용 등의 의혹도 살펴본 뒤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태도를 지키고 있다.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 역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으로 보고 있다.
이런 과정으로 볼 때 실사의 시작은 한국 정부와 GM이 한국GM 정상화를 진지하게 협의하는 첫 단추가 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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