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영풍 석포제련소 직원들이 제련소 주변 하천 청소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주)영풍 제공]
경북 지역에 인구가 줄어들고 빈집이 늘어나는 '축소도시' 현상과 '고령화' 현상이 심각해지는 도시들이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상주시, 의성군 등 지자체들은 육아 지원, 귀농자 지원 등 각종 정책을 개발하며 이같은 현상을 막으려고 애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봉화군 석포면은 되레 인구 수가 늘어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영풍그룹이 40여년간 운영하고 있는 ‘석포제련소’를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김영택 전 경북도의원은 “영풍 석포제련소는 제조업 기반의 지역 재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울이나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서는 제조업체 1개의 생산유발효과와 고용 유발효과가 매우 크다”며 “자체 고용뿐만 아니라 지역 내 식당, 미용실 등 다양한 생태계가 육성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풍 석포제련소는 1600명의 종업원 중 1100명이 석포면을 비롯한 봉화, 영주 등 인근 지역 소재자들이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취업을 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도시재생 전문가인 김광남 러번다이나믹스 대표는 석포면을 가리켜 “대도시만 생존하는 ‘극점 사회’가 아니라 지역의 출산율 회복과 인구 유출 방지를 막는 데 수월한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사회공헌 차원에서도 제조업 인프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석포제련소는 매달 봉화군 석포면 일대 하천 청소와 독거노인 지원, 학교 도서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월 10~20명의 직원들이 ‘친환경 마을 하천 및 낙동강 청소활동’에 참가한다. 분기별로 학교에 도서를 지원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석포제련소가 위치한 승부리, 대현리, 석포리 일대는 경북에서 가장 장수(長壽) 거주민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귀농, 귀촌을 백 번 강조해도 의미 있는 제조업체 한 곳 있는 것만 못하다”며 “고용 창출이 가능하고 농가의 농외소득이 증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소득원이 해결되어야 농어촌이 건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제조업체를 단순히 지역 기반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수익 주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플랫폼으로서 정책적 관점을 선회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주)영풍 석포제련소 직원이 석포면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을 찾아 쌀 등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주)영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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