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노조 넘은 '낙하산' 안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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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8-02-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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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노사가 2개월가량 끌어온 낙하산 상무 논란을 잠재우기로 합의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 노사는 노조가 '낙하산'으로 규정한 A상무를 임원으로 인정하고 선임 반대 투쟁을 멈추는데 잠정합의했다.

이병래 사장은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노사가 최근 이 상무를 받아들이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예탁원에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임원인 만큼 어울리는 위치와 역할을 고민한 후 관련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봉록 노조위원장도 "사태 장기화에 대한 부담 때문에 양측이 한 발씩 양보했다"며 "이병래 사장이 임원(상무)인사가 있을 때 원칙적으로 내부 출신을 등용을 하겠다고 약속해 타협하게 됐다"고 전했다.

노사는 사측의 당초 계획과 달리 A상무를 투자지원본부장이 아닌 다른 자리에 임명해 중역을 피하는 선에서 절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원은 빠르면 이달 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예탁원 노조는 이날 임시 조합원 총회를 열고 A상무의 선임 저지투쟁을 이어갈지에 대한 찬반표결에 들어갔다. 노조 지도부가 합의한 만큼 투쟁 중단이 유력하지만, 개표 결과 선임 저지 투쟁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투쟁은 재개된다.

이 경우 낙하산 논란이 재 점화될 수 있다.

사측 관계자는 "임원 인사의 경우 우선적으로 내부 인물 가운데 적임자를 임명하되, 특정 전문분야 경력이 필요하다면 외부에서 영입할 수 있다"며 개방형 인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조는 주요 증권 유관기관 가운데 예탁원의 낙하산 비중이 가장 높다고 반박한다. 노조 관계자는 "전체 경영진 중 낙하산 비중이 70%에 육박해 한국거래소, 코스콤, 한국증권금융보다 월등하게 높다"며 "집행임원 인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월권적 개입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탁원은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고 산업은행 출신의 A상무를 투자지원본부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노조는 절차적 부당함과 전문성 결여를 지적하며 1월 중순부터 A상무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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