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어느 대회보다 빙상종목의 기록 경신이 뚜렷하다. 빙상경기가 펼쳐지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의 '우수한 빙질'이 기록 단축에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계올림픽의 빙상종목에 있어 경기장의 빙질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수한 빙질이 갖춰진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이 최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고, 이로 인한 기록 경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차민규 선수를 0.01초 차로 아슬아슬하게 제치며 금메달리스트가 된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은 이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34초 41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임효준 역시 지난 20일 같은 장소 쇼트 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 10초 485의 올림픽 신기록을 찍었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의 빙질이 좋은 이유는 250번 이상 얼리는 과정을 반복해 얼음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5㎝의 얼음은 한번에 물을 채우고 얼리는 방식이 아닌, 바닥에 물을 뿌려 0.2㎜ 두께의 빙면을 생성하는 과정이 250여회 반복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단번에 물을 부어 얼음을 만들게 되면 산소가 많아져 얼음의 강도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강릉 아이스아레나의 빙질 총괄은 과거 국가대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배기태씨가 맡고 있다.
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는 얼음 두께를 편차 없이 제빙하는 첨단 자동제빙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다.
해외 선수도 경기장 빙질에 대해 호평하고 나섰다. 최근 쇼트 트랙 영국 국가대표 엘리스 크리스티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한 이후 "세계 신기록이 쏟아지겠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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