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23일 한국을 찾는다.
주요 외신들은 ‘진짜 이방카’와 ‘북한의 이방카’로 불리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교하면서 누가 더 많은 주목을 받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스위크는 이방카 고문을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의 무기(best weapon)'라고 표현했다. 매체는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은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서 펜스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았다”면서 “북한이 1라운드는 승리했을지 모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최고의 무기를 폐회식을 위해 아껴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이방카 고문에 대한 관심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가족관계 등을 고려할 때 두 사람의 비교구도는 명백하다“면서 이방카가 김여정에게 집중됐던 언론 보도를 능가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민타로 오바 전 국무부 한일 담당관은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이방카와 김여정은 모두 권력을 가지고 있고 그 권력은 가족으로부터 나온다. 언론으로부터 긍정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도 능숙하다”며 둘을 비교했다.
그러나 이방카 고문 측은 김여정 부부장과의 비교구도를 극도로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방카 고문 측은 독재자의 여동생과 미국 대통령의 딸 간에 어떤 평행구도가 그려지는 것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라고 보도했다.
앞서 대내외 언론은 김여정 부부장의 방남 직후부터 그의 표정 태도, 옷차림과 식사 등 일거수일투족을 기사로 쏟아냈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아 북한의 인권 참상을 알리고 최고 수준의 대북제재를 거듭 요구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밀려났다.
이후 각종 매체들은 김여정 부부장이 방남 기간 미소와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북한 선전 외교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와 관련 펜스 부통령은 22일 보수단체 행사에서 이 같은 보도 방식에 대해 “아첨한다”면서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방카 고문은 펜스 부통령과는 달리 한미 유대관계에 집중하고 미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등 개방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부드러운 외교 행보를 예정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오바 전 담당관은 “이방카 고문은 공개적으로는 긍정적인 의례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사적 대화에서는 미 행정부가 가진 현재의 생각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펜스 부통령의 방한 당시의 피해를 복구하고, 문 대통령과 잘 어울리면서 강한 한미 관계를 소중히 생각한다는 인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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