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인롄(銀聯, 유니온페이)과 중국 2대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상청(京東商城) 산하 징둥금융이 공개한 ‘2017 소비성장 빅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2~4선 도시의 소비 성장속도가 1선도시의 소비 성장률의 1.5배 수준을 기록했다고 경제일보(經濟日報)가 최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중국 2선도시의 전년 대비 평균 소비 성장률은 59%, 3~4선 도시는 58%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1선도시 소비 성장률인 40.6%의 1.5배 수준이다.
이러한 통계를 통해 기존의 대도시 중심이었던 중국 소비시장 구조가 새로운 소비 거점도시의 부상으로 달라지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소비 규모는 여전히 1선 도시가 컸다. 광둥(廣東), 베이징, 상하이가 1~3위를 차지했다. 중국 전체 소비에서 1선도시가 차지하는 비중도 41%에 육박했다.
‘신(新)1선도시’도 급부상 중이다. 지난해 5월 중국 정부가 새롭게 제시한 청두(成都)·항저우(杭州)·쑤저우(蘇州)·우한(武漢)·시안(西安) 등 15개 신1선도시의 소비액은 중국 전체 시장의 22%를 차지했다. 2~4선 도시의 비중은 18%에 그쳤다.
주요 소비계층 연령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조사결과 중국 내 주요 소비주체는 치링허우(70後·1970년대 출생자)로 지난 3년간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와 주링허우(90後·1990년대 출생자)의 소비력이 빠르게 증가해 곧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1인당 평균소비액 기준으로는 바링허우의 소비가 가장 활발했고 주링허우가 그 뒤를 따랐다. 보고서는 이런 현상을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전자결제 등이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주링허우가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지역별 소비 성장률의 변화가 시 주석의 빈부격차 해소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전문가는 "최근 중국 2~4선 도시의 소비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이 고무적으로 중급 도시의 발전은 지역 간 빈부 격차를 줄일 것"이라며 "이는 시 주석이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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