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8-7로 승리 거둔 한국 스킵 김은정이 관중들을 향해 손 키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 여자컬링의 올림픽 사상 첫 결승 진출이 확정된 순간. 한국 선수들은 두 손을 번쩍 들며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어느새 선수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무표정으로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안경 선배’ 김은정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안경을 벗은 채 눈물이 고인 눈을 드러냈고, 환한 미소와 함께 열렬한 응원을 해준 관중을 향해 키스 세리머니를 날렸다. 또 카리스마도 잊지 않고 거수 경례 세리머니도 더했다.
“김은정 선수는 안경을 껴도 예쁘지만, 안경을 벗고 머리를 푸르면 완전 예뻐요.” 후지사와가 김은정을 두고 말한 바로 그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정교한 샷으로 마지막 스톤을 던진 뒤 환한 미소를 짓던 후지사와는 김은정의 환상적인 드로우 샷이 자신의 스톤 앞에 멈춘 순간 굳어진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은정과 후지사와의 ‘스킵 라이벌전’은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23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은정과 일본 후지사와 사츠키가 스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은 평창올림픽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 영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스웨덴을 상대로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예선에서 10엔드 접전 끝에 스웨덴을 7-6으로 이겼다.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도 김은정이 다시 안경을 쓰고 ‘안경 선배’의 카리스마로 팀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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