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대납 중단할까? … 카드사, 유니온페이 수수료 대납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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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8-02-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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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유니온페이(은련카드)의 수수료를 국내 카드사들이 대납하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통상 해외 카드사들의 수수료는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소비자들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카드사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카드 브랜드로 성장한 중국의 유니온페이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내 카드 누적 발급량이 2900만장을 돌파했다. 중국, 일본, 미국, 베트남, 유럽, 홍콩 지역 등에서 이용액이 높았고 특히 유럽에서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미국은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비자카드 못지 않게 몸집을 키운 유니온페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그동안 면제해왔던 해외결제 수수료 0.6%에 신규 인상분 0.2%포인트까지 더해 소비자에게 부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유니온페이의 해외결제 수수료 0.8%를 2016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소비자에게 부과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대납을 중단해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1개월 간의 공지기간만 거치면 곧바로 수수료 부과가 가능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약관상 은련카드의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부과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카드사들은 공정위에 제소한 비자카드 수수료 인상건이 아직 결론을 기다리고 있어, 좀 더 두고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들은 비자카드가 지난해 1월부터 해외결제 수수료를 1.0%에서 1.1%로 올린데 대해 부당하다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은련카드의 인상분을 제외한 0.6%만이라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단 은련카드의 해외결제 수수료 0.6%만이라도 소비자에게 부과해야 한다는 게 공통 의견"이라며 "하지만 금융당국과 여론으로 인해 아무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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