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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흑역사62]위기의 형지(하) 2세경영 본격화, 경영성적은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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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8-02-2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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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혜원 대표 선임 후 형지I&C 영업이익 적자 전환

  • 30대 장녀가 맡은 후 '내리막길'.. 中 진출 실패, 부채도 위험 수준

 


최병오 형지 회장이 장녀 최혜원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수순을 밟고 있지만 주축 계열사가 형편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최혜원씨는 30대라는 젊은 나이에 형지 핵심계열사인 형지I&C의 수장을 맡았지만 회사는 결국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되고 중국시장 진출에도 실패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형지I&C는 지난해 78억9276만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54억8705만원으로 전년대비 521.7%나 급증했고 매출액은 1145억1163만원으로 10.3% 감소했다. 최혜원 대표는 2016년 104%였던 부채비율로 지난해 184%로 위험한 수준으로 키웠다. 형지I&C의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491억4019만원이며 자본총계는 268억 2090만원이다.

최혜원 대표가 형지I&C를 이끈 건 지난 2016년 6월부터다. 최병오 회장은 최 대표를 형지I&C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후 1년 2개월만에 대표로 선임했다. 최 대표는 지난 2008년 패션그룹형지 글로벌소싱 구매팀, 크로커다일레이디 상품기획실에서 일을 시작했다. 2013년 패션그룹형지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았다. 현재 최 회장의 아들 최준호씨가 패션그룹형지 경영혁신팀 차장을 맡고 있다. 형지I&C 최대주주는 최병오 회장(47.3%)이며 최 대표와 최준호 차장이 각각 3.7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혜원 형지I&C 대표]

특히 최 대표는 해외 사업 부문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최 대표는 중국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영업 부진으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 형지I&C는 2014년 중국 현지 백화점에 남성복 브랜드 예작과 본즈플로어 등을 입점시켰으나 지난해 매장 12곳을 모두 철수시켰다. 최준호 차장이 실무경험을 쌓은 곳도 형지I&C 중국법인이다. 최병오 회장의 패션그룹형지도 2006년 여성복 크로커다일 레이디로 중국 시장 포문을 열었으나 의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관심은 아트몰링으로 쏠린다. 최준호 차장은 지난해 3월 부산에 개점한 복합쇼핑몰 아트몰링의 사내이사로 등재된 상태다. 앞서 최혜원 대표가 사내이사를 맡은 이후 대표로 올라선 점을 감안하면 최준호 차장이 아틀몰링을 성장궤도로 올리는 것이 경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아트몰리의 매출목표는 1200억원이며 2020년의 매출목표는 2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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