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여학생 110명 실종..보코하람 소행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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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2-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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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부 요베주 소재 학교에 다니던 여학생 110명이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공격을 받은 후 실종됐다. 사진은 22일 텅 빈 학교의 모습. [사진=AP/연합]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여학생 110명이 일주일째 실종 상태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BBC와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19일 저녁 나이지리아 북부 요베주(州)의 다프치시에 있는 중학 과정의 '과학기술학교'가 보코하람의 공격을 받았고 이후 110명이 실종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13살 아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일주일째 학생들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애초 납치 사실을 부인하던 나이지리아 당국은 대중의 분노가 커지자 뒤늦게 사과하고 군병력을 투입해 수색에 나서고 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국가적 재난”이라고 말하면서 초기 대응 실패에 사과했다.

나이지리아 북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은 약 4년 전에도 치복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바 있다. 당시 이 사건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딸들을 돌려달라(Bring Back Our Girls)”는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이 중 약 절반은 탈출에 성공하거나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석방됐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보코하람은 여전히 수 천 명의 학생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이지리아는 정부는 보코하람을 사실상 격퇴했다고 주장하지만 보코하람은 이를 비웃듯 납치와 테러를 일삼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90명 이상의 아이들이 공공장소에서 자폭 테러에 이용됐다고 WSJ는 전했다.

또한 보코하람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2009년부터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 명에 달하고 200만 명 이상이 거주지를 잃은 것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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