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류옌둥(劉延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26일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대화 분화기가 미국과 북한의 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5분부터 1시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류옌둥 부총리를 만나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을 보이고 있고, 미국도 대화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다”며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래서 미국과 북한이 빨리 마주 앉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류옌둥 부총리는 “올해 들어 조성된 한반도 정세의 완화 추세를 중국은 기쁘게 바라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북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국과 한국이 함께 잘 설득해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인 2019년이 상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점을 거론하며 “현재 충칭시에서 광복군 사령부 건물을 복원 중인데, 임정 수립 100주년에 맞춰 완공된다면 감격스러울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류 부총리는 “중국 정부도 이 사업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100주년 사업에 맞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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