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27일 2박 3일간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귀환했다.
방남 기간 동안 김 부위원장은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출경 직전 손을 흔들며 비교적 흡족스러운 표정으로 귀환길에 올랐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10시 30분경 숙소로 머물던 서울 워커힐 호텔서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이동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짙은 색 양복에 검정 코트 차림으로, 넥타이도 대체로 무채색으로 착용한 모습이었다. 김성혜 북한 통일전선부 통전책략실장, 조봄순 등 여성들도 치마 정장 차림에 남색 검은 색 등 짙은 코트를 착용했다.
11시 35분께 검은 차량 2대와 익스플로러밴 등에 나눠 탄 북한 대표단 일행이 CIQ에 도착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입경 때 들어와서 탔던 것과 같은 차량"이라고 귀띔했다.
현장에서 취재진이 김 부위원장에 방남 결과와 소감, 북미 대화의 시기·선행조건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지만, 전혀 답하지 않고 시선도 마주치지 않았다.
김 실장, 김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명국 등 5인은 CIQ 접견실로 바로 들어갔다.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 조봄순 등 3인의 보장성원은 접견실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잠시 대기했다.
취재진이 대기하는 조봄순에게 거처에 대해 질문하자, 질문한 기자를 빤히 쳐다보면서 활짝 웃음을 지었다. 최 부국장에게도 질문이 이어졌지만,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최 부국장, 조봄순 등 3인이 11시 38분께 출경장으로 이동했다. 이어 16분간 환담을 나눈 김 부위원장 등 3인이 접견실서 나왔다.
접견실에서 나온 김 부위원장에게 취재진이 또다시 북미대화 등에 대해 질문했지만, 그는 이번에도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나가기 전에 손을 한 번 들어올리고 웃으면서 나갔다. 만족한 듯 흡족한 표정이 눈에 띄었다.
따라서 북측 인원 전원이 출경장으로 나갔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도 출경장으로 따라들어가 북측 대표단 일행을 배웅했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출경장에서 남북 당국자들은 악수하고 서로 "고생하셨다"고 말하며 인사를 나눴다. 표정 나쁘지 않았고 분위기 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위원장 등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오전 11시55분께 CIQ를 출발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귀환에 앞서 김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조찬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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