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전실 해체 1년] '3축 TF체제' 완성·이사회 정비 '뉴삼성'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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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2-2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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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배구조·조직개편 마무리 수순

  • 전자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외국인·여성 사외이사에

  • 마지막 퍼즐 이재용 부회장 경영복귀... 최종 '쇄신안' 내놓을듯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이 해체된 지 꼭 1년이 됐다. 그동안 삼성의 지배구조와 조직체계에는 적잖은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CEO(최고경영자)·계열사 TF(태스크포스)·이사회 중심 체제'로의 전환 작업은 현재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상태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이 과거 미전실 중심의 그룹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올해 각 계열사 대표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 원년을 맞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추구하는 ‘뉴삼성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해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 원년
삼성전자 이사회의 입지는 다음달 23일 주총을 거쳐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처음으로 분리되고, 외국인과 여성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된다. 삼성전자의 의사결정 구조가 이사회 중심으로 바뀌는 ‘신호탄’인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상훈 경영지원실장(CFO·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지금까지는 선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해왔다.

이사회 멤버도 기존 9명(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에서 11명(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으로 늘어난다.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수원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병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사진의 구성을 다양화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정착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로 전환하면서 책임경영과 투명성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특히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분리되면 이사회가 독립성을 키우면서 주주를 대신한 경영 감독 기능도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자·비전자 제조·금융 계열사 'TF'체제 구축 완료
이사회에서 챙기지 못하는 전자, 비전자 제조, 금융 등의 인사와 계열사 간 업무조정 등은 ‘TF 체제’ 운영으로 보완한다.

이를 위해 삼성은 지난 22일 금융 계열사를 마지막으로 조직개편을 끝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비전자 제조 계열, 삼성생명을 필두로 한 금융계열 등 3개 계열사 각각의 TF 체제 구축을 완료한 것이다.

전자계열사의 ‘사업지원TF’는 정현호 사장이 맡았고, 비전자 제조 계열사의 ‘EPC경쟁력강화TF'는 김명수 부사장이 수장으로 나섰다. 금융 계열의 ’금융경쟁력제고TF'는 유호석 전무가 맡았다. 세 사람 모두 미전실 출신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삼성 계열사별 전문성은 각 업체의 CEO가 챙기는 가운데 TF가 이들 간 조율을 맡아서 하게 된 것”이라며 “이같은 CEO·계열사 TF·이사회 중심 체제로의 전환은 상호 간의 시너지를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퍼즐, 이재용 부회장 복귀
이같은 혁신의 마지막 퍼즐은 이 부회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전체의 비전을 그리고, 대표이사들과 이사회가 하지 못하는 결정들을 내릴 수 있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아 그 시점은 미지수이지만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시점에 그간의 변화를 정리하는 ‘쇄신안’이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간 금산분리 문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그룹 컨트롤타워의 재건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지만, 결국 그 자리에 앉는 사람은 제한된 역할 이상을 하기 어렵다"며 "이 부분을 이 부회장이 채워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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