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인터페이스 ‘빅스비’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올 하반기 출시해 ‘AI 생태계’ 구축 전략에 속도를 낸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모바일·IT)부문장(사장)은 26일(현지시간)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 속도대로라면 올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노트9’에서 빅스비 2.0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빅스비 1.0은 빨리 시장에 도입하느라 생태계 확장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강화한 2.0을 개발 중”이라며 “지난해 12월 개발사들을 상대로 빅스비 시험 버전 신청을 받았는데 함께 테스트 중인 곳이 800개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빅스비 2.0은 사용자 이용 패턴에 맞춰 기능을 최적화한 것이 특징으로, 언어 사용 행태 등을 바탕으로 특정인을 구분해낸다.
삼성은 올 하반기 AI 스피커 출시를 완료해 관련 생태계 로드맵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고 사장은 “홈 IoT(사물인터넷) 부문에서는 AI스피커가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소비자가 구매했을 때 참 잘 샀다는 얘기를 듣고 싶으며, 독립된 음악기기로도 손색없을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 기능의 혁명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갤럭시S9의 경우 전작(갤럭시S8)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통해 글로벌 1위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고 사장은 “갤럭시S9에 대해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소비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기능에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의미있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앞으로는 음성보다는 사진, 영상 등이 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5일 공개한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가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선 카메라 기술과 AI, 증강현실(AR) 등을 접목한 새로운 기능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모션), 초저도 카메라, AR 이모지 등을 앞세워 비주얼 중심으로 소통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구매 시 기존에 쓰던 기기를 반납하면 할인해주는 ‘트레이드 인’ 정책을 삼성전자 갤럭시S·노트 시리즈는 모든 제품에, 타사 제품은 일부 모델에 각각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체험행사로 단말기 교체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고 사장은 인도와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 우려에 대해서도 밝혔다.
고 사장은 “인도 시장에서 작년 4분기 수량 기준으로 점유율 1위를 놓친 것은 사실이어서 주의 깊게 보고 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압도적인 1위”라며 “제품 포트폴리오와 현지 유통전략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은 현지 조직에 더욱 권한을 주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되면서 경영 위기가 해소된 것을 체감하느냐는 질문에는 “이 부회장은 저 같은 전문경영인이 만나서 딜을 할 수 없는 거래선 책임자를 직접 만나서 도와주셨다"”며 “나오신 지 얼마 안 됐는데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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