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서울 서대문구에서 마련된다.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가 제99주년 3·1절인 내달 1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무료 개방하고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를 연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열었다. 유관순 열사가 숨을 거두는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난을 치른 역사의 현장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3·1절 기념식이 독립유공자와 사회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시민, 학생 등 1300여 명을 초청해 개최된다. 오전 10시45분 참석자들이 형무소역사관에서 독립문 앞까지 약 400m 구간에서 3‧1만세운동을 재현하며 행진한다.
정오에는 전국의 독립운동 관련 기념관 9곳이 참여해 나라사랑 정신을 높이는 체험 프로그램을 연다. 안성3.1운동기념관의 '태극기 만세 가방 만들기'를 비롯해 △의암유인석유적지 '삼일절 손수건 만들기' △안중근의사기념관 '안중근 옥중 유묵 쓰기' △심산김창숙기념관 '무궁화 꽃 만들기'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은 '윤봉길의사 모빌 만들기' 등이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경기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제작한 '독립운동 VR(가상현실) 영상체험'도 눈길을 끈다. 민족영웅관에서 독립운동가 3인(김구·안창호·유관순)을 만나 대화하고, 수감체험에서는 애국지사가 고문당하는 것을 느낀다. 또 시설관에서는 서대문형무소의 옥사와 사형장, 공장으로 들어가본다.
문석진 구청장은 "이번 행사가 태극기와 맨손으로 독립을 선포한 선열들의 애국애족정신을 생각하며 자유와 평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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