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철 굴기’…창문으로 영화보는 ‘스마트 열차’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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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2-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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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속 400km 고속철 ‘푸싱호’ 인공지능 기술 결합 예정

중국 고속철 '푸싱(復興)호' [사진=바이두]


“스크린이 된 열차 창문으로 영화를 보며 고향에 올라갈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중국 철도 전문가로 불리는 딩룽쥔(丁榮軍) 공정원 원사(院士·과학계통의 최고 권위자에게 주는 명예 호칭)는 26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철도의 미래’를 이렇게 설명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07년 자체 고속철 브랜드 허셰(和諧)호를 개발한 후 고속철 발전에 온 힘을 쏟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후에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에 활용하기 위해 고속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한 ‘푸싱(復興)호’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푸싱호는 최고시속 400km로 운행돼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약 4시간 만에 주파를 가능케 하는 고속철이다. 핵심 기술 모두를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하며 세계에 중국 고속철 선진화를 알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날 딩 원사는 푸싱호가 중국인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춘제(春節·음력설) 기간 푸싱호는 23개 성(省)을 연결해 귀성객들이 편안하고 빠르게 고향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며 “푸싱호 내부에서 많은 이들이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즐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 고속철에 발전은 푸싱호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딩 원사에 따르면 중국은 곧 푸싱호와 더불어 현재 개발 중인 시속 600km 자기부상열차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할 예정이다. 그는 “중국이 앞으로 푸싱호와 다른 고속철에 AI 기술을 결합해 세계 정상급 고속철 강국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 자신했다.

스마트 고속철이 개발되면 승객들은 열차 객실 내에 다양한 첨단 시설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딩 원사는 “스마트 고속철은 무인 자기부상열차”라며 “이곳에서 한층 빨라진 무선인터넷을 즐기고 스크린과 창문을 통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열차 영화관’이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에서 푸싱호를 운영하고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철로 길이를 15만km, 고속철로를 3만km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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