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제변신 위한 '사즉생'…경제특구 지정 등 다각적 발전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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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2-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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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태국의 경제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동남아시아 2위 경제국인 태국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제특구 지정과 외국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태국은 중국과 일본 등 경제대국이 영향력 강화를 위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  '중간임금의 덫' 벗어나기 안간힘…3% 경제성장률로 자존심 구겨   

태국은 1960년대부터 태국은 35년간 거의 연 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해왔다. 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996년 3000달러 수준이었다. 이는 30여년 전에 비해서는 300배나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1997년 금융위기가 아시아 지역을 강타한 뒤 태국의 경제는 회복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5600달러 전후에 달한다. 지난 20년간 증가율이 2배가 채 안되는 것이다. 

태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9%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뒤쳐지는 편이다. 임금인상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지적했다. 

태국은 너무 장기간 동안 값싼 노동력과 자원에만 기댔으며, 기술 발전과 숙련된 노동자들 양성에는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인구구성에 있어서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태국의 중간 나이는 훨씬 부국인 싱가포르에 이어 가장 많은 38살이다.

정치적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 언론인 포브스는 "태국의 정치 불안은 경제성장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에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후반 선거를 앞두고 있는 태국은 정치적 안정을 통한 장기적 경제 발전 계획을 목표로 하고 있다. 

◆ ECC 투자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중국·일본 영향력 확대 

최근에 발표한 20년간의 국가발전계획, 태국 4.0 정책 등은 새로운 부활을 꿈꾸는 태국의 청사진이다. 태국 4.0은 2036년까지 국민 1인당 소득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7 글로벌 경쟁력 지수에서 50위에 머무르고 있는 태국은 '기술 국가'로의 발돋움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로봇·의학·항공·바이오연료 등 10개 분야를 혁신 산업으로 규정하고 정부 주도로 성장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태국의 야심찬 경제특구인 동부경제회랑(ECC·Eastern Economic Corridor)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동부해안 지역인 EEC는 현재의 제조업 공업단지에서 벗어나 최첨단 산업단지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대대적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이다. 이달 태국 의회에서는 EEC 법안이 처리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태국 정부는 ECC를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얻고자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특히 ECC 구역에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태국 정부는 행정적 절차를 단축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동남아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ECC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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