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미투운동에서 나타나는 피해자들의 특징은 성희롱, 성폭행이 상당히 오랜 관계에서 지속됐거나 과거의 사건이라는 점인데 현재는 이를 지원할 정책도, 법도 없다"며 "피해자가 경제적으로 취약하거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정도로 병리적인 상태라는 사실을 (피해자 스스로)증명하지 않으면 정책 수혜자로 구성될 수 없는 제도적 허점, 또 이런 조건들에서 벗어나면 '피해자 답지 않다'는 통념이 작용하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미투에 동참하는 것 자체가 자기권리에 대한 얘기"라며 "정부는 위계서열이 강한 조직문화, 가부장적 교육 등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피해자들이 국가를 신뢰할 수 있는 지지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투 고발자들에게 ‘신상공개’를 강요하는 분위기도 운동 확산에 부정적 요소다.
이 변호사는 “가장 우려되는 건 먹이사슬의 끝에 있는 유명하지 않은 가해자들의 피해자들”이라며 “유명인이 가해자로 지목되면 사회적 관심도가 높지만 무명 배우가 가해자로 지목되면 관심도가 떨어져 피해자들은 지원받기도 어렵고, 또 이들이 피해자들을 역고소 하면 법정분쟁에도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흩어지되, 지속적으로 미투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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