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상장법인 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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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18-03-0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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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법인이 2017년 4분기 거둔 실적을 일찌감치 주요 증권사에서 점쳐왔으나 크게 빗나갔다.

일부 업종에서는 영업이익 예상치와 실제 실적 간 오차가 50%에 맞먹거나, 흑자가 적자로 둔갑하기도 했다. 증권사만 믿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투자자라면 신뢰도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1일 바로투자증권에 본지가 의뢰한 결과를 보면 국내 주요 상장법인이 2017년 4분기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보다 평균 16.8% 적었다.

집계 대상은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2월 27일까지 실적을 내놓은 177곳이다. 해당기업이 거둔 영업이익은 예상치 45조7000억원을 17% 가까이 밑도는 38조857억원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괴리율이 산업재(-48.6%)와 의료(-36.6%), 경기소비재(-34.6%), 필수소비재(-27.3%), 통신서비스(-24.2%), 금융(-10.7%), 소재(-9.5%), 에너지(-7.5%), 정보기술(IT)(-5.1%) 순으로 컸다. 유틸리티 업종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모든 업종 예상치가 많든 적든 실제보다 부풀려졌던 것이다. 

그나마 예상치가 실적에 가장 근접한 IT에서도 LG디스플레이(-86.0%)나 넷마블게임즈(-41.0%)처럼 두 자릿수 괴리율을 기록한 종목이 적지 않았다.

금융은 추정치 3조5527억원, 실제 영업이익으로는 3조1726억원을 기록했다. 도리어 KB금융과 삼성생명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KB금융은 추정치 7995억원, 실제 영업이익 8475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면 신한지주 영업이익이 8004억원으로 예상됐다가 3354억원에 머물렀다. 어닝쇼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화재도 추정치(726억원)와 실제 영업이익(76억원) 사이에 큰 차이를 보였다. BNK금융지주는 영업이익 868억원을 올린 것으로 점쳐졌다가 765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유틸리티 업종은 영업손실 929억원을 기록했다. 애초 1조1588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이 점쳐졌지만, 실제로는 적자였다. 한국전력이 흑자(영업이익 1조1194억원)로 예상됐다가 적자(영업손실 1296억원)로 둔갑한 영향이 컸다.

그래도 과거 증권사가 내놓았던 실적 예상치에 비해서는 괴리율이 줄었다. 2016년까지 4년 동안 4분기 실적은 평균 -24%에 달하는 괴리율을 기록했다. 애초 4분기 실적은 결산이나 인사로 점치기 어려운 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어닝쇼크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이번 예상실적은 선방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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