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는 28일 부산시 기념물 55호인 일신여학교에서 삼일 만세운동 행사를 진행됐다. 일신여학교는 부산, 경남의 삼일 운동이 시작된 곳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오전 10시 어린이 취타대와 태권무 등의 식전공연으로 막을 올린 뒤 독립선언문 낭독,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이 이어졌다.
이어 두루마기와 한복을 입은 학생, 주민 1천여 명이 일신여학교에서 동구청까지 약 1.4㎞ 거리를 행진하며 99년 전 만세운동을 재연했다.
특히, 이 행사는 주민들이 주최가 되어 진행되는 만큼, 그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동구 주민으로 구성된 '양철 지붕 위의 청개구리' 연극팀이 일신여학교 만세운동 재현극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독립군과 일본 순사들이 대치하다가, 일본군을 제압 시키는 상황을 연출하자 '대한독립 만세' 소리가 거리를 가득 울렸다.[사진=이채열 기자]
두루마기와 한복을 입은 학생, 주민 1천여 명 등 총 2천 5백여 명이 일신여학교에서 동구청까지 약 1.4㎞ 거리를 행진하며 99년 전 만세운동을 생생히 재연했다. 참가자들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며 3·1 운동 정신을 되새겼고, 거리의 주민과 상인들도 이들의 행렬에 동참하며, 만세를 외쳐, 장관을 이뤘다.
또 마사회로부터 말 4필을 지원받아 일본 헌병과 독립 만세 참여 주민의 전투 장면도 생생하게 재현해 큰 박수를 받았다. 거리 행진은 구청 광장에서 애국가에 맞춰 단체로 태극기를 흔드는 퍼포먼스로 마무리했다.
동구는 부대행사로 독립운동가의 어록을 전시하고 구청 주변 등에 태극기를 게시해 3·1절 분위기를 조성했다.

삼일절을 하루 앞 둔 28일 부산 동구는 일신여학교 만세운동을 재현했다.[사진= 이채열 기자]
거리 행진에 참여한 시민 김선경 씨는 "뜻깊은 행사라고 여겨, 참여하게 됐다"며, "막상 참여하고 보니, 더 감동적이었으며 애국심이 저절로 생겨나는 날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만세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세를 제창하며 거리 행진을 함께 한 서병수 부산시장은 "동구에 모든 주민이 다 함께 참여해서 이런 행사를 재현한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런 기운을 모아서 우리 부산이 번영하고 대한민국이 번영하는 길로 반드시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행사 후 소감을 밝혔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부산·경남의 만세운동의 효시가 된 곳이 바로 이곳인 만큼 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진행해 더욱 의미 있다"며 "후학들 또는 학생들에게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며, 과거와 현재, 미래로 가는 문화재 행사로 승격시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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