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오는 6월 말까지 500만원 넘게 돈을 빌리는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안심보험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신한금융 주요 주주인 BNP 파리바 카디프생명이 보험사로 나선다. 대출 상환에 보험을 들어주는 서비스는 카드업계에서 최초다.
신한카드가 보험료 전액을 부담하는 단체보험 형태로, 돈 갚을 사람이 상환 기간 중 사망하거나 80% 이상 중증 장해를 입으면 보험사가 고객 대신 채무액을 100만원부터 변제하게 된다.
KB국민카드 역시 이미 지난 2016년부터 업계 최초로 중금리대출 상품인 ‘생활든든론’(카드론)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신용등급 4~6등급을 주 고객으로 하는 이 상품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분화된 신용평가를 실시하고 연 6.85~14.7%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지난 1월 기준 누적판매액 3000억원을 돌파하며 고객들의 반응을 얻고 있다. 하나카드 역시 연내 중금리대출 출시를 목표로 현재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이 이렇게 중금리 대출에 나서는 이유는 저축은행·인터넷전문은행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이 이미 4조원가량의 중금리 시장을 도맡아오고 있고, 정부가 ‘금리단층’ 해소를 위해 햇살론·사잇돌 대출 등 정책금융 상품을 더욱 확대하면서 카드사들의 대출사업에 적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또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공격적인 움직임도 카드사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계속해 하락하고 있는 카드업계 수익도 중금리 대출 상품 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지난해 3분기 카드사들은 전년동기대비 20%가량 수익 하락이 이어졌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계속해 늘어가는데, 오히려 카드사들의 수익은 줄어드는 상황을 연출할 정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확대는 사실상 카드사들의 벼랑 끝에 몰려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카드사들의 이자 수익을 내기 위해 다양한 대출 사업으로 생존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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