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와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1일 화성행궁광장에서 ‘제99주년 3.1절 기념식 및 시민문화제’를 열고,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의 독립을 알렸던 ‘그날의 함성’을 되새겼다.
기념식은 수원지역 3.1운동의 핵심 역할을 했던 김노적(1895~1963) 선생의 손자 김현권씨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면서 시작됐다. 김노적 선생은 3월 1일 방화수류정 아래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기념사에서 “99년 전 수원지역은 그 어느 곳보다 독립 의지를 뜨겁게 불태웠던 3.1운동의 중심지였다”면서 “3.1운동의 주역이었던 수원이, 3.1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다시 한 번 전국으로 퍼뜨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이어 “수원지역 3.1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며 “수원의 3.1운동 정신과 가치를 되살리는 데 시민 여러분이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독립유공자 가족, 광복회원, 보훈단체 회원, 시민 등 1000여 명은 ‘3.1절 노래’를 합창했다. 기념식은 김용백 광복회 수원지회장이 선창한 ‘만세 삼창’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기념식 중 필동(必東) 임면수(1874~1930) 선생의 삶을 조명한 뮤지컬 ‘백 년의 침묵’과 수원의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연극 ‘끝나지 않은 여정’이 상연됐다. 임면수 선생은 수원지역을 대표하는 근대교육가이자 독립운동가로 삼일학교를 설립했다.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시민들에게 ‘불원복 태극기’, ‘혈서 태극기’,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 ‘한국광복군 서명군 태극기’, 현재 사용하는 태극기 등 역사가 담긴 태극기 5종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지난 1월 출범한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수원지역 독립운동 역사와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학계·종교계·언론계 인사와 사회·시민단체 대표, 시의원, 수원시 공무원 등 100명으로 구성됐다.
추진위원회는 10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주제로 역사교육을 하고, 수원지역 독립운동 인물과 3.1운동 콘텐츠 발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강 △수원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항일 유적지 답사 △청소년 역사 대토론회 △3.1운동 독립운동가 거리 조성 △기념조형물 건립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원은 평안북도 의주, 황해도 수안과 더불어 3.1운동의 3대 항쟁지로 알려져 있다. 수원 3.1운동은 민족대표 48인 중 하나인 김세환이 중심이 돼 방화수류정 부근에서 시민 수백 명이 만세를 부르며 시작됐다. 종교계부터 교사·학생·소작농·상인·노동자·기생들까지, 전 계층이 참여한 만세 운동이었다.
1919년 4월 중순까지 계속된 수원의 3.1운동은 안성·평택·천안·광주 등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는 이하영(1870~1952) 목사, 필동 임면수 선생(1874~1930), 김세환(1888~1945), 김향화(1897~?), 이선경(1902~1921) 등이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