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지난해 9000억원 적자…4년간 누적 손실 3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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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3-0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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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지난해 9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 간 누적 적자는 3조원에 이른다. 정부는 GM 본사의 글로벌 전략 수정과 한국GM의 불투명한 경영 방식을 부실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1일 정부와 산업은행에 따르면 GM 측은 한국 정부에 대규모 지원을 요청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난해 실적 추정치를 제시했다.

우선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9000억원으로 집계된다. 2015년보다는 손실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2016년과 비교하면 확대됐다.

한국GM은 2014년 3534억원 순손실을 낸 뒤 2015년 9868억원, 2016년 6315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4년 간 손실 규모를 합하면 3조원에 육박한다.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GM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부채비율은 2014년 435%에서 2015년 1062%, 2016년 8만4980%로 뛰었다.

한국GM의 지난해 영업손실 추정치는 8000억원으로, 2014년(-1486억원) 이후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 매출 추정치는 10조7000억원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9조5326억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정부와 산은은 한국GM의 부실 원인으로 GM 본사의 글로벌 전략 수정을 꼽았다. GM이 중국과 북미 위주로 시장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유럽,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시장에서 잇달아 철수했기 때문이다. 계열사 오펠 등을 매각하면서 한국GM의 수출 판로가 없어졌다.

특히 2013년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시장에서 철수시킨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었다. 한국GM의 유럽 수출 물량은 2012년 13만7750대에서 지난해 205대로 대폭 감소했다. 한국에서 주로 생산하던 중소형차 모델 비중이 줄어든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GM의 불투명한 경영 방식도 부실화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2016년 기준 한국GM의 매출원가율은 93.1%로 현대차(81.1%), 기아차(80.2%), 르노차(80.1%), 쌍용차(83.7%) 등과 격차가 상당하다.

정부와 산은은 한국GM의 매출원가율이 높은 이유로 GM 본사로부터의 높은 차입이자율(4.8~5.3%)과 연구개발(R&D) 비용 등 불명확한 업무지원비 부담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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