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개헌안을 다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반대파의 길들이기에 나섰다.
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의 4대 석유 재벌인 화신(華信)에너지 예젠밍(葉簡明·40) 회장이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중국 10대 보험사인 안방(安邦)보험의 창업자 우샤오후이(吳小暉)회장도 기소를 당했다. 안방보험의 경영권은 중국 당국에 1년간 위탁하는 방식으로 넘어간 상태다.
현재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예 회장은 시 주석이 근무한 푸젠성 출신이다. 초기 부동산 사업으로 성장한 뒤 석유업계에 진출했다. 특히 석유업계 진출 5년만에 국영 메이저 석유그룹까지 넘보는 수준으로 급성장시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기소되 어려움을 겪는 우 회장은 덩샤오핑의 외손녀인 덩줘루이(鄧卓芮)와 결혼한 인물이다. 특히 안방보험은 구성인원들의 계파를 살펴볼 때 태자당의 자금을 관리해 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근 우 회장과 함께 안방보험을 이끈 천샤오루(陳小魯)의 돌연사도 석연치 않다는 분위기다.
중국 금융권의 거물인 밍톈 그룹의 샤오젠화 회장도 홍콩에서 갑자기 실종된 상태다. 샤오젠화 회장은 중국 권력층의 재테크 대리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시 주석의 최대 견제세력인 장쩌민 전 주석 및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의 친·인척과 연루됐다는 설이 나왔다. 장쩌민 전 주석은 중국의 또다른 권력 계파인 상하이방 인물이다. 시 주석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막기 위해 샤오 회장의 신병을 관리하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이신의 갑작스런 특종도 시 주석의 계획된 움직임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화신에너지 예 회장 관련 보도와 안방보험의 불법 대출 의혹도 모두 차이신의 특종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