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다(Mobile. Creating a Better Future)’ 이번 'MWC 2018'의 주제처럼 모바일이 만드는 더 나은 미래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5G로 어떤 서비스를 연계할 것인가'였다. 5G 기술이나 모바일 기기 자체보다 여기에 어떤 서비스, 플랫폼을 올려야 수익을 낼 수 있을지를 관련 업계가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시기간 동안 취재수첩에 적었지만, 기사화 하지 못했던 뒷얘기를 [MWC 와글와글] 시리즈로 엮어 모바일이 만드는 더 나은 미래를 엿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통신 지고 소프트웨어 뜬다
② 샹빙 차이나모바일 회장, 삼성전자 견제
③ 5G 시대는 서서히 다가온다
④ 갤럭시S9 홍보효과 2배로 만든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
⑤ 스마트폰, 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 혁신
⑥ “1등 못하면 우리 탓”…삼성이 5G 시대를 맞는 자세
⑧ 박정호 사장, 디지털추모 사업 ‘만지작’
⑨ ICT 융합혁신에도 ‘온도차’
⑩ 스마트폰의 미래
샹빙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개막 기조연설을 마친 뒤 곧바로 차이나모바일 부스를 찾아 전시물을 둘러봤다.
샹빙 회장은 10분 정도 부스 중앙에 전시된 ‘5G 스마트 매뉴팩처링’에 대한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이었다. 샹빙 회장이 관심을 보인 '5G 스마트 매뉴팩처링'은 차이나모바일과 화웨이가 개발한 원격제어 공업용 로봇이다.
차이나모바일 전시 담당자는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로봇 한 대가 고장나면 모든 라인이 생산을 정지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하지만, 5G를 적용하면 로봇에 SIM카드만 꽂아도 업무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해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뒤 샹빙 회장은 부스 왼쪽을 돌며 ‘5G 대규모 필드 트라이얼’ 지도 앞에 서자 한참동안 중국어로 임원진과 대화를 이어갔다.
샹빙 회장은 임원들과 대화하면서 ‘사용자 단말기 벤더’에 떠있는 삼성전자 로고를 여러 번 손으로 가리키며 지시를 내리곤 했다. ‘사용자 단말기 벤더’에는 차이나모바일, 하이센스, HTC, 레노버, 샤오미, 오포, 비보, ZTE 등 중국 업체가 소개된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전자 로고만 해외 사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업체 가운데 유일했던 삼성전자를 직접 손으로 가리키며 임원진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에서 ‘견제’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차이나모바일이 부스에서 공개한 대규모 필드 트라이얼 지도에는 야외 테스트를 진행한 항저우(杭州),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쑤저우(蘇州), 우한(武漢)과 함께 베이징(北京), 선전(深圳) 등 12개 도시에서 5G 사업과 응용모델을 시행하겠다는 예정이 표시돼 있었다.
이날 샹빙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협력’을 강조했다. 샹빙 회장은 “해외 관련 기업들과 글로벌 대화를 통해 혁신을 주도해나가겠다”며 “5G는 혼자서 할 수 없고, 모두가 함께 협력함으로써 파이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MWC 개막 직전인 25일,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은 차이나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제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5G가 상용화되면 사물 간 연결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 에릭슨이 차이나모바일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차이나모바일은 이번 MWC에 마련한 부스를 통해 5G 기술, IoT, 스마트홈, 글로벌 사업, 단말기 등을 선보이며 5G 선도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해 5G 상용화를 2020년부터 시작하겠다면서 5G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여러 도시에서 5G 시범 테스트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는 세계 최대규모의 5G 시범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목표로 제시해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차이나모바일은 이번 MWC에서 다양한 5G 테스트 결과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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