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S] '역대 최다' 평창올림픽 메달과 함께 빛난 패션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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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8-03-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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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식후원업체 노스페이스, 이중 세리머니로 영광의 순간 함께

  • 이승훈 1위 골인해 훈련복 노출 지상파시청률 57% 기록

  • 아디다스, 고품질 경기복 '스켈레톤·봅슬레이' 메달 획득 조력

  • 휠라, 2012년부터 컬링 후원… 매경기마다 2시간 30분씩 노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메달(총 17개)을 획득하면서 선수들을 후원한 스포츠 패션업체들도 즐거운 비명이다. 전 세계 22억명의 시청자들이 지켜본 경기장에서 우승을 확정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한 순간, 그들의 경기복 가슴·팔에 새겨진 스포츠 패션업체들의 로고도 선명하게 빛났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전통적 강세 종목 외에 대한민국 최초로 메달을 거머쥔 스켈레톤, 봅슬레이, 컬링, 스노보드 등 경기복을 후원한 패션업체들은 극적인 효과를 누렸다. 세계 최고 국가대표들이 착용한 경기복·단복의 품질과 성능이 브랜드 이미지에 자연스럽게 전달되면서 홍보 역할을 제대로 했기 때문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이 지난달 11일 오후 평창 올림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상대 위에서 빛난 공식단복 후원, 노스페이스

메달을 획득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오른 시상대에서 가장 많이 노출된 업체는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평창패럴림픽대회 스포츠의류 부문 공식파트너(Tier 1)인 노스페이스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인 ‘팀코리아(Team Korea)'에게 시상복, 개·폐회식복, 일상복 등 총 22가지 품목의 ‘팀코리아 공식 단복’을 제공했다.

동계올림픽은 경기 직후 경기장에서 순위 발표와 함께 시상품을 주는 ‘베뉴 세리머니’와 올림픽 플라자에서 메달을 전달하는 ‘빅토리 세리머니'가 이중으로 진행됐다. 시상대 위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던 시상복과 함께 비니, 머플러 등 동계에 어울리는 다양한 ‘팀코리아 공식 단복'을 제공했다.

동계올림픽 아시아 최다 메달 획득을 한 이승훈 선수(평창올림픽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는 금메달을 딴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경기복 안에 노스페이스 로고가 부착된 ‘빙상국가대표팀 훈련복'을 입었다. 1위로 골인한 이승훈 선수가 경기복을 벗고 노스페이스 로고가 새겨진 훈련복을 노출한 순간 지상파 3사 합계 시청률이 57.4%를 기록했다. 또한 시상대 위 영광의 순간에도 ‘팀코리아 공식 시상단복’과 함께했고 ‘팀코리아 공식 개·폐회식복’을 입고 폐막식 기수로 나섰다.
 

지난달 24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스페이스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4만5000여명이 착용하는 ‘대회운영인력 유니폼’도 지원했다.  또한 강릉 올림픽파크 내에 위치한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 빌리지’는 ‘텐트존’과 ‘캠프파이어존’ 등 체험 캠프와 함께 노스페이스의 올림픽 기념 핀을 제공했다. 평창동계올림픽 17일 동안 18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쇼트트랙 및 피겨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등이 다녀가 주목을 받았다. 또한 대회운영인력과 팀코리아의 단복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평창 현지에서 ‘노스페이스 팀코리아 수선센터'를 운영했다.

이와 함께 영원아웃도어의 관계사인 영원무역은 영원아웃도어와 함께 대한빙상경기연맹을 공동 후원하며, 빙상국가대표팀 경기복을 통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스캇(SCOTT)’을 전 세계에 선보였다. 팀코리아의 대들보인 쇼트트랙 및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며 노스페이스는 물론 스캇 브랜드까지 큰 홍보 효과를 거두는 겹경사를 맞았다.

◆ 은메달 딴 컬링, 경기시간 평균 2시간30분 휠라 노출

휠라코리아는 지난 2012년부터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공식후원계약을 체결하고 대한민국 컬링 대표팀을 후원해왔다. 휠라는 컬링 국가대표팀을 위한 경기복과 트레이닝복 및 용품 일체를 지원했다. 비인기 종목이었던 컬링에 대한 후원을 지속해온 점에 대해 휠라는 회사의 '기업가 정신'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은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여자 컬링은 첫 올림픽 출전임에도 10개 팀 가운데 8위를 차지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를 위해 휠라는 컬링 대표팀을 위한 경기복을 특별 제작했다. 몸싸움이 없는 컬링은 타 종목에 비해 경기복에 제약이 많지 않아 동계스포츠 종목 중 일상복과 가장 비슷한 유니폼을 입는다. 그럼에도 빙판 위 컬링 경기 중 취하는 동작 등을 고려, 스트레치성과 흡습속건(티셔츠), 방한 효과(경량 다운베스트, 기모 플리스 재킷, 바지) 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능성은 기본이고, 어깨 부분에 태극 문양을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상의뿐 아니라 무릎에도 로고를 부착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국가대표 컬링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휠라는 이번 컬링 대표팀의 선전으로 최대의 수혜자로 이름을 올렸다. 개막식 때부터 폐회식 직전까지 컬링 경기가 중계되면서 상의 오른쪽과 하의 왼쪽 무릎에 부착된 로고가 실시간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로 송출됐다. 평균 2시간 30분인 경기 시간뿐만 아니라 선수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컬링 패러디물이 나오면서 휠라 노출 효과는 고무적이었다는 평가다. 휠라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전한 여자 컬링 대표팀에 포상금 1억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휠라 관계자는 "이번 후원 효과는 단순히 수치화하기 어렵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단순한 브랜드 노출을 넘어 소비자와의 공감을 통해 '인지도'는 물론 호감도·선호도 부문에 큰 수혜를 입었다"고 전했다. ​컬링 인기에 힘입어 휠라와 휠라 키즈는 ‘컬링 캡슐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휠라 및 휠라 키즈의 ‘컬링 캡슐 컬렉션’은 휠라 헤리티지의 정통성을 바탕으로 컬링 하우스(표적판)를 그래픽화해 디자인에 적용, 감각적인 스포티즘룩을 제안한 것이 특징이다.

휠라는 훈련복 지원 외에도 컬링 종목의 저변 확대와 발전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동시에 컬링 인재 육성을 지원하는 데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월 16일, 의정부 송현고 컬링 주니어 국가대표팀과 함께 초·중생 컬링 꿈나무를 위한 ‘휠라와 함께하는 주니어 컬링 교실’을 개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니어 국가대표팀인 김민지·김혜린·양태이·김수진 선수를 포함한 의정부 송현고 컬링팀 선수들이 일일 코치 겸 멘토로 나서 초·중생 컬링 유망주 30여명을 대상으로 강습을 진행했다.

◆첫 메달 스켈레톤·봅슬레이팀에 기술력을 입힌 아디다스

스켈레톤 경기에서 아시아 최초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의 경기복은 아디다스에서 후원했다. 원윤종·서영우 선수 등 봅슬레이 국가대표팀도 대한민국 최초로 4인승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2012년부터 국내 동계스포츠 종목 중에서도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된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팀을 후원하고 있다.

아디다스가 출시한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썰매 불모지 대한민국에 불을 붙여라’라는 콘셉트로 음양의 조화와 올림픽 정신인 평화의 의미가 함께하길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강렬한 레드 컬러와 함께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고루 배합하고,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특유의 붓글씨로 형상화해 표현했다.
 

지난달 16일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이 결승선에 도착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디다스는 경기복 품질에 심혈을 기울였다. 봅슬레이 경기복은 포웨이 스트레치(Four-way stretch)로 선수들이 썰매를 밀고 탈 때 더욱더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다. 유니폼 안에 ‘파워웹(POWERWEB)’ 기술력이 내장돼 있어 근육을 잡아주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제공한다. 스켈레톤 유니폼은 얼음 조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재질로 돼 있으며, 미세한 움직임에도 근육의 떨림을 잡아준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경기화는 빠른 스타트 스피드를 위해 단거리 육상화와 비슷한 구조로 앞쪽에 스파이크가 적용, 접지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디제로 봅슬레이 경기화는 트랙 스파이크같이 가볍고 유연하며, 스파이크 라스트를 사용했다. 아디다스 스켈레톤 경기화는 봅슬레이화와 동일한 스파이크와 셀프 클리닝 기능을 갖췄고, 경기 특성상 발로 조종을 하기 때문에 안정성을 위해 발가락을 보호하는 TPU 소재의 보호 장치가 적용됐다.

아디다스코리아 관계자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아디다스만의 기술력으로 제작된 유니폼과 신발 등 일체를 지원해왔다"며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최고의 성적을 낸 선수들의 스토리와 한국 최초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초 동계올림픽 썰매종목 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로 브랜드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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