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적극적인 공세로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삼성SDI는 최근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지난해 3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도 연초부터 굵직한 수주 소식을 알리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 AES그룹 자회사인 'AES DE'가 미국 하와이 카우아이섬 전력회사(KIUC)와 공동 진행하는 태양광 발전 사업에 ESS 배터리용 모듈 약 1만3000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한 전력 공급 상황에서도 ESS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28㎿ 규모의 태양광 발전과 연계해 100㎿h의 ESS를 설치하는 것으로 오는 204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100%'를 목표로 하는 하와이주의 클린에너지 정책의 일환이다. 100㎿h는 카우아이섬 전체 1만7000가구가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하와이주에서 가장 큰 규모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10월에도 하와이 지역에서 유나이코스(Younicos)와 테라폼 파워(TerraForm Power)가 진행하는 풍력 발전 연계 ESS 프로젝트에 10MW 규모의 ESS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해 2월 AES에너지스토리지 등 글로벌 ESS 업체들과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력 공급망 구축 사업에 참여해, 240MWh의 ESS 배터리를 공급했다. 이는 업계에서 발주된 ESS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여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안전에 대한 기준이 엄격한 미국 ESS 시장에서 지난해 캘리포니아 지역에 이어 하와이에서도 잇따라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시장 확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송배전 설비가 오래된 데다 최근 신재생 에너지 공급 확대 정책에 따라 ESS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잇단 프로젝트 참여가 향후 수주 경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ESS 시장은 지난해 4.1GWh에서 2020년 15.9GWh로 3년간 연평균(단순 성장률 기준) 58%가량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시장은 송배전 설비의 노후화,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등으로 2016년 785MWh에서 2020년 4.4GWh로 규모로 확대된다. 세계 시장의 성장 속도에 두배 수준으로 연평균 115%에 달한다.
페브리스 허드리(Fabrice Hudry) 삼성SDI 미국 법인 상무는 "이번 ESS 사업의 핵심 부분은 삼성SDI의 혁신적인 기술로 최적의 균형을 이룬 약 1만3000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이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과 제품을 고객과 시장에 제공함으로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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