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고은 시인이 지난 2일 외신에 "부인과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날 고은이 영국 출판사인 블루댁스 북스의 담당자를 통해 성명을 보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고씨는 "나는 최근 의혹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내 행동이 야기한 의도치 않은 고통에 대해 이미 유감을 표명했지만, 몇몇 이들이 나를 상대로 제기한 상습적인 위법 행위 혐의는 단호하게 부인한다"고 덧붙였다.
외신에 먼저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 고씨는 "나는 한국에서 진실을 밝히고 분쟁을 해결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면서 "하지만 사실과 정황을 쉽게 알 수 없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나는 나의 부인과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짓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음을 단언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고씨의 현지 담당자는 "고씨가 지난달 종양 치료를 위해 입원했으며 현재 회복 중"이라면서 "지금까지 한국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한 사람의 주장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입증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인 최영미는 지난해 12월 계간문예지 '황해문화'에 '괴물'이라는 시를 발표한 바 있다. 시에 등장하는 'En 선생'이 고씨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이후 추가적으로 고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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