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텍셀네트컴이 골든브릿지증권을 품에 안았다. 텍셀네트컴 관계자는 “앞으로 부동산 IB(투자은행)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수합병 발표 이후 골든브릿지증권 주가는 두 배 가까이 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골든브릿지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42%(300원) 오른 2715원을 기록했다. 거래정지 당시 가격인 1380원의 두 배 가까이 가격이 뒨 셈이다.
주가강세의 배경은 회사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유준원 대표는 적자회사를 잇달아 인수해 흑자회사로 돌려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2년과 2016년 세종상호저축은행과 공평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세종저축은행은 2011년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16년 사업보고서 기준 3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회사로 키웠다. 2015년 하반기에만 6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공평저축은행도 2016년 말 2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흑자회사로 만들었다. 이는 유가증권담보대출과 코스닥 법인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는 메자닌 금융에 주력한 점이 주효했다.
여기에 증권사 인수로 공격적인 스탁론 사업도 기대돼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텍셀네트컴은 공평저축은행과 세종저축은행, 샤인스탁이라는 스탁론 업체를 자회사로 보유중이다. 이번 골든브릿지증권 인수는 다수의 증권사들이 스탁론 사업을 키우기 위해 저축은행을 인수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지난해 2월 유준원 대표는 회사 IR(기업소개) 자리에서 스탁론 시장의 확대를 예상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유준원 대표가 그린 스탁론 사업의 화룡정점은 증권사 인수로 여겨졌다.
남은 것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다. 관련업계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면 무난하게 승인받을 전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던 만큼 증권사 인수도 큰 문제가 없다면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텍셀네트컴과 자회사들은 ‘상상인’으로 사명을 변경해 이미지 재고에 나선다. 텍셀네트컴은 ‘상상인’으로 세종상호저축은행과 공평저축은행은 각각 ‘상상인S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꾼다. 변경일자는 텍셀네트컴이 오는 4월초, 세종과 공평저축은행은 각각 5월초다. 상상인은 ‘상상과 사람 人(IN)’의 합성어로 상상을 불어 넣어 더 이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이전 대주주의 사명을 그대로 사용해 운영해 기업의 정체성이나 대외인지도가 낮았다”면서 “통일된 사명으로 회사를 더욱 건실하고 책임감 있게 경영해 대내외적으로 신뢰받는 회사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텍셀네트컴은 공시를 통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주식 2121만382주를 419억9656만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주식 매입이 완료되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대한 텍셀네트컴의 지분율은 41.84%가 된다.
여기에 같은날 텍셀네트컴은 자회사인 제이원와이드, 공평저축은행, 세종저축은행이 참여하는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추가 공시했다. 아울러 텍셀네트컴과 제이원와이드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4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도 참여한다. 이를 통해 텍셀네트컴의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지분율은 7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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