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계에서 '미투(#Me Too)' 운동의 급격한 확산과 함께 이에 호응하는 '위드유(#With You)' 운동 역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이순재, 김남주 등 유명 배우들도 미투, 위드유 운동에 힘을 싣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지난 4일 정오부터 오후 4시 무렵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한국여성단체연합 주관의 '제34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공개·공유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인식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청중들은 피해자들의 발언에 박수를 치거나 위드유 팻말을 적극적으로 흔들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여성대회 행사장에 보낸 축사를 통해 "2차 피해와 불이익, 보복이 두려워 긴 시간 가슴 속에만 담아뒀던 이야기를 꺼낸 피해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사회 곳곳에서 성평등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명 배우들도 이 같은 미투 운동 확산에 대해 공감하며 힘을 보태겠다는 의견들을 내비쳤다.
배우 이순재는 지난 1일 TV조선 방송을 통해 "이번 미투 운동을 빌어 나 스스로를 반추하게 된다"며 "상대방을 인격체로 생각해야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제자나 수하로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 사회 전체가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김남주는 지난 2일 JTBC 드라마 간담회 현장에서 "미투 운동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런 용기를 내서 목소리를 내주시는 분들께 귀를 기울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일들을 계기로 연예계가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정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투 운동지지 선언을 한 배우 류원도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해서 '남성 혐오'를 한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저 같은 사람으로서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생겼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행여나 여성인 가해자가 나타나고 남성인 피해자가 생겨난다고 해도 저는 미투 운동을 지지할 것이다. 또 피해자들도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