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이 인정한 성실맨… 대북특사 ‘서훈’ 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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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기자
입력 2018-03-0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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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성실성을 인정받은 사람.”

2006년 남북정상회담이 추진되던 당시 서훈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통일부 당국자의 평가다. 11년 만에 구성된 특별사절단 중 서훈 원장이 북한을 방문해 그가 어떤 결과물을 들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청와대에 따르면 서훈 국정원장을 포함해 5명으로 꾸려진 특사단이 이날 오후 6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만났다. 국정원장이 대북특사로 파견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과거에도 대북전략에 능통한 국정원장이 대북특사로 활동했다.

이번 특사로 파견된 서훈 국정원장은 지략과 실무경험을 갖춘 북한 전문가다. 남북정상회담 대부분에 관여한 인물로 전·현직 관료 중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2년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청와대 특보 자격으로 김정일을 만날 때 면담과 만찬에 모두 참여했다. 2005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과 면담할 때도 자리를 지켰다. 그는 2000년과 2007년도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성공단 건설 협상에도 마찬가지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서 원장이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방북해야하는 이유로 "북한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 원장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실무를 담당했었고, 2007년 정상회담 때는 국정원 차장으로 실무를 했던 사람"이라며 "사실 1990년대 초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직원 자격으로 북한 신포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2년간 살았던 분으로 북한을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서훈 국정원장은 북한에 장기간 머물며 다양한 북측 관료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인사와 교류를 통해 이들의 협상 스타일을 익혔다는 후문이다. 함경도 신포 경수로 건설을 위한 KEDO 사업 당시 북한 금호 사무소 현장사무소장으로 1997년부터 2년간 근무했다.

신포에서 돌아온 직후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과 함께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측과 협상을 벌였다. 이때의 협상이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이다.

서훈 국정원장은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석사, 동국대학교 정치학 박사 등을 거쳤다. 이후 1980년 국정원에 입사해 2008년까지 28년간 근무했다. 지난해 34대 국가정보원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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