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원내대변인은 5일 오후 ‘6·13 지방선거 필승’을 주제로 한 국회의원·핵심 당직자 워크숍이 열린 국회도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오늘 중으로 정의당 측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당내 일각에서 정체성과 관련해 우려가 제기된 것에 대해 “논의 과정에서는 이견이 있었지만 의결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면서 “공동교섭단체는 국회 의사결정 과정에 관한 문제로, 각 당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는 배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섭단체 구성 시의 활동 방향과 관련해 “원 구성 협상이나 상임위 배분 등에만 국한되는 것이지, 구체적인 입법·표결을 강제하는 것은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각자 정당 활동을 그대로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정책·선거연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양당이 공동교섭단체를 출범시킬 경우 의석수는 민주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에 더해 무소속 이용호 의원까지 포함해 21석이 된다.
이와 함께 ‘자진탈당 시 의원직 상실 규정’ 때문에 바른미래당에 발이 묶여 있는 비례대표 3인인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도 이들과 의정활동을 같이 할 예정이어서 표 숫자로 따진 공동교섭단체의 의석수는 사실상 24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소속인 손금주 의원까지 가세하면 25석이다.
양당 간 공동교섭단체가 구성되면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에 이어 제4의 교섭단체가 등장하는 셈이어서 국회 운영과정에도 적잖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당 측은 민주평화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제안과 관련해 당내 의사결정기구에서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최대한 진중하고 빠르게 판단과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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