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산병원 등으로 구성된 고려대의료원이 예산규모 2조원대 의료기관으로의 성장을 노리고 있다.
이기형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년 예산규모 1조2000억원 의료기관으로 성장한 고려대의료원은 2018년 의과대학 90년 역사와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의학을 선도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1928년 9월 설립된 국내 최초 여자의학교육기관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가 전신으로, 올해 90주년이 됐다. 이 시점에 맞춰 고려대의료원은 예산규모로만 볼 때 2008년 약 52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에 1조2000억원을 돌파한 의료기관으로 10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이러한 외형적 성장은 타 의료기관에 비해 빠르고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회계연도 기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수익률이 10%를 넘어선다. 이는 타 의료기관과 비교했을 때 결코 낮지 않은 실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려대의료원은 올해 의료수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년 전인 2011년 의료수익은 6253억원이었다.
이 근거는 경영적 성과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투자에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해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를 착공하는 등 대규모 시설투자를 벌이고 있고, 정말의료사업단과 연구중심병원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연구 인프라 확충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2124억원 규모 연구과제를 수주, 기술이전으로 45억원 수익을 기록했고 535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기술이전 금액은 이전 3년에 비해 15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6월에는 보건복지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정밀의료사업 두 가지 세부 사업에 모두 선정됐다.
의료계 최초로 설립한 의료기술지주회사 산하에 둔 9개 자회사를 통해서도 이익실현을 이뤄내고 있다. 이는 투자와 기술개발, 재투자로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진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고대안암병원장을 맡아왔던 이 총장은 지난해 12월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다져진 성장기반을 더욱 다져가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임기는 2019년 말까지 2년이다.
이 총장은 “예산규모가 매년 11.4% 증가하고 있는 의료원이 더욱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면서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미래의학을 선도하는 패러다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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