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과 트럼프, '좋은 사이' 계속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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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3-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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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스원이 지난 2017년 4월 6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이륙하는 모습. [사진=AP·연합]


보잉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힌다.

보잉 주가는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두 배 넘게 뛰었다. 다우지수 편입 30개 종목 중 최고 수익률이다.

블룸버그는 보잉의 주가 상승을 부채질한 요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보잉과의 우호적인 관계, 미국의 법인세 인하에 따른 혜택, 세계 항공업 호황에 따른 항공기 수주 증가 등을 꼽았다. 

뮐렌버그 보잉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기 위해 각별히 애써왔다. 보잉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100만 달러를 후원했고, 일자리 창출 정책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으며, 세제 개편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항공우주기업이자 방산업체인 보잉의 특성상 주요 고객인 연방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뮐렌버그는 지난달 초 CNBC 인터뷰에서 "세제개편을 가능케 한 행정부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다"면서 "세제개편에 따른 이득은 개혁 및 성장을 위한 투자에 써서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 힘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적극 옹호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직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의 납품액이 너무 비싸다며 보잉을 저격했을 때 뮐렌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납품액이 "40억 달러(약 4조3000억원)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며 '개인적인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백악관은 지난달 27일 보잉과 39억 달러 규모로 에어포스원 두 대를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비행기는 2021년부터 정식 취항을 예정하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2024년보다 3년 빠른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전용기로 쓰일 보잉 747-8 기종 두 대는 통신 장비, 객실, 계단 등 내부와 외관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뒤 3년에 걸쳐 공군의 테스트 비행을 거쳐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 

보잉은 27일 성명에서 “하늘 위의 백악관인 에어포스원을 만들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을 대표해 좋은 협상을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결정으로 보잉은 위기에 처하게 됐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철강에 25%, 수입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로 인한 역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미국 기업에 보잉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잉은 가벼운 비행기 제작을 위해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한다. 관세로 인해 수입산 알루미늄 가격이 오르면 비용이 증가하고 결국 항공기 가격 경쟁에서 유럽 경쟁사인 에어버스에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이 관세 폭탄에 맞서 보복에 나서면서 보잉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은 보잉이 매년 수백억 달러어치 보잉 항공기를 판매하는 최대 시장이다. 그러나 중국이 트럼프의 관세 조치에 반발해 미국산 제품을 보이콧할 경우, 미국의 다른 어떤 기업보다 보잉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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