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와글와글] ⑨ ICT 융합혁신에도 ‘온도차’

‘모바일.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다(Mobile. Creating a Better Future)’ 이번 'MWC 2018'의 주제처럼 모바일이 만드는 더 나은 미래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5G로 어떤 서비스를 연계할 것인가'였다. 5G 기술이나 모바일 기기 자체보다 여기에 어떤 서비스, 플랫폼을 올려야 수익을 낼 수 있을지를 관련 업계가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시기간 동안 취재수첩에 적었지만, 기사화 하지 못했던 뒷얘기를 [MWC 와글와글] 시리즈로 엮어 모바일이 만드는 더 나은 미래를 엿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통신 지고 소프트웨어 뜬다
② 샹빙 차이나모바일 회장, 삼성전자 견제
③ 5G 시대는 서서히 다가온다
④ 갤럭시S9 홍보효과 2배로 만든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
⑤ 스마트폰, 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 혁신
⑥ “1등 못하면 우리 탓”…삼성이 5G 시대를 맞는 자세

⑦ SK텔레콤 요금제 개편 큰 그림 그린다
⑧ 박정호 사장, 디지털추모 사업 ‘만지작’
⑨ ICT 융합혁신에도 ‘온도차’
⑩ 스마트폰의 미래

 

SK텔레콤의 MWC 2018 전시부스 전경.[사진=정두리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과 융합으로 이제 MWC는 더이상 모바일 기술만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있다. MWC 2018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스마트시티 등 인류의 미래상을 엿볼수 있는 종합전시회로 거듭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년 상용화를 앞둔 5G 이동통신 기반의 대표적인 융합 서비스로 자율주행차가 꼽힌다. 이번 MWC에서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외에도 통신장비 업체들이 잇따라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를 내놓으며 주도권 경쟁을 펼쳤다. 퀄컴과 인텔, 노키아, 에릭슨 등이 5G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 레이스를 펼쳤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단독 전시관을 운영한 SK텔레콤도 올해 2월초 K-시티에서 실제 운행한 5G 자율주행차를 전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과시했다.
 

MWC 2018 현지에거 기자간담회를 연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LG유플러스]

하지만 이번 MWC에서는 ICT 융합혁신에 따른 통신사업자의 역할 고충도 느낄수 있었다.

MWC에 참관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경쟁사인 SK텔레콤 부스를 둘러보고 온 솔직한 견해를 드러냈다.

권 부회장은 “SK텔레콤은 전체적인 면에서 잘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자율주행차 기술력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 같다”면서 “가장 핵심인 다이나믹맵을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우리가 뒤쳐져 있긴 하나 현재 통신사가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 자동차가 해야할 일과 통신사가 해야할 일이 혼재돼 있다”면서 “SK텔레콤이 하는 것들은 이미 완성차업체가 하겠다고 하는 것들이 있다. 우리는 해야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분류하기 위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텔레콤이 MWC 2018에선 선보인 자율주행차.[사진=정두리 기자]

반면,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 주행 영상과 5G 차량통신 기술(V2X), 3D HD맵 등 다양한 5G 기반 기술을 소개하며 자율주행차 시대의 한 축을 자처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또한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5G 기반의 유망 비즈니스 모델로 자율주행차를 지목하며 자동차와 ICT 기술의 융합사업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더해 SK텔레콤은 약 700억원에 세계 양자암호통신 1위 기업인 IDQ를 인수하며 자율주행차에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앙자 보안 모듈은 차량-관제센터·IoT간 통신을 해킹하려는 외부 시도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특히 IDQ의 양자센서(미세한 크기의 양자를 검출해 이를 전기신호로 바꾸는 기술)을 활용하면 자율주행차의 기술 수준과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통신에 녹아든 자율주행 시대가 기존 사업의 경계를 완벽히 허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