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된 금융감독원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은행권 점포는 7077곳으로 1년 새 279곳(3.8%) 감소했다. 은행권 인력도 11만4295명으로 4338명(3.7%) 줄었다.
지점이 줄면서 은행 창구 업무도 감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 창구에서 이뤄진 조회업무는 전체 채널의 10.1%에 그쳤다. 실제 입·출금을 하거나 자금이체 거래를 하는 비중은 전체 거래의 10.0%로 더 낮다. 전체 은행 거래 10건 중 1건만 은행 창구에서 이뤄진다는 얘기다.
실제로 대면거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은행 지점을 방문해 거래를 한 비중은 2012년 13.0%에서 2013년 12.2%, 2014년 11.6%, 2015년 11.4%, 2016년 10.9%, 2017년 10.0%까지 줄었다.
이에 반해 비대면채널 거래는 증가하고 있다. 현금 입출금기(ATM·CD), 텔레뱅킹,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거래비중은 2012년 87.0%, 2013년 87.8%, 2014년 88.4%, 2015년 88.6%, 2016년 89.1%, 2017년 90.0%로 매년 증가했다.
비대면거래 중에서도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이 83.9%로 가장 높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출범으로 인해 모바일을 통한 거래가 늘면서 인터넷뱅킹 이용도 1년 새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은행 관계자들은 대면거래 비중이 올해 한자릿수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점포 운영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지점에 가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업무가 늘었다"며 "이제는 비대면거래에서 승부가 난다는 생각으로 은행들이 디지털 금융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령의 금융소비자나 인터넷뱅킹 사용이 불편한 사람들의 경우 창구 거래가 필수다. 때문에 은행들은 어느 수준까지 지점을 축소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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