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MWC 와글와글] ⑤ 스마트폰, 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 혁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소현 기자
입력 2018-03-06 10: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모바일.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다(Mobile. Creating a Better Future)’ 이번 'MWC 2018'의 주제처럼 모바일이 만드는 더 나은 미래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5G로 어떤 서비스를 연계할 것인가'였다. 5G 기술이나 모바일 기기 자체보다 여기에 어떤 서비스, 플랫폼을 올려야 수익을 낼 수 있을지를 관련 업계가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시기간 동안 취재수첩에 적었지만, 기사화 하지 못했던 뒷얘기를 [MWC 와글와글] 시리즈로 엮어 모바일이 만드는 더 나은 미래를 엿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통신 지고 소프트웨어 뜬다
② 샹빙 차이나모바일 회장, 삼성전자 견제
③ 5G 시대는 서서히 다가온다
④ 갤럭시S9 홍보효과 2배로 만든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
⑤ 스마트폰, 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 혁신
⑥ “1등 못하면 우리 탓”…삼성이 5G 시대를 맞는 자세
⑦ SK텔레콤 요금제 개편 큰 그림 그린다
⑧ 박정호 사장, 디지털추모 사업 ‘만지작’
⑨ ICT 융합혁신에도 ‘온도차’
⑩ 스마트폰의 미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 참가한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EL’ 전시장[사진=이소현 기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 참가한 업체 중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EL’ 전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제품의 디자인과 비슷한 제품이 눈에 띄었다.

잘 나가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해 만든 제품을 부르는 일명 ‘카피캣’으로 보이지만, 업체는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이었다.

원 창 샤오 EL 매니저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의 디자인은 비슷하다”면서 “삼성과 애플, LG 제품도 다 비슷하지 않나”고 되레 반문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뿐이고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의 G4와 똑 닮아 보이는 EL의 신제품 K50은 140 달러(16만원) 가격을 무기로 이달 유럽,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해외시장에 출시될 계획이다.
 

LG전자의 G4와 꼭 닮아 보이는 EL의 신제품 K50이 MWC 2018 전시장에 진열돼 있따.[사진=이소현 기자]


지난 3월 1일 폐막한 MWC 2018에서는 세계적 업체들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모바일 기기가 대거 쏟아졌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경우 외형, 디자인 측면에서 혁신은 끝났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실제 EL과 같은 ‘짝퉁’ 업체들도 스마트폰 외형을 똑같이 만들어내는 통에 더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로 차별화하는 시대는 끝난 모습이었다.

대신 업체들은 최첨단 기술로 이룬 혁신을 소비자에게 더욱 편리한 경험 제공과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다가서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 MWC 2018 개막 전날 25일(현지시간) 열린 언팩 행사장에서 사람들이 갤럭시 S9을 체험해보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9은 전작인 갤럭시S8과 외형적인 모습을 보면 비슷하다는 평가다. S7에서 S8으로 진화하면서 선보인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의 DNA(유전자)를 S9에도 계승했기 때문이다.

대신 슈퍼 슬로우 모션, AR(증강현실) 이모지, 이중 조리개 등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하드웨어의 혁신 대신에 소프트웨어 콘텐츠 강화에 나선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모습이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경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MWC 기간 중 간담회를 통해 “짬을 내서 경쟁사(삼성전자) 부스에도 한번 가보고 왔는데 (갤럭시S9은) 앞에서 보면 (전작과) 똑같다”며 “저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모습은 하나의 트렌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형적인 변화를 줄 수도 있지만, 기존 제품의 장점을 살려 디자인을 계승해 원가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어 황 본부장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혁신이 이뤄질 여건은 줄고 콘텐츠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경쟁사(삼성전자) 언팩에서도 카메라 촬영 모드를 다양하게 도입하고 AR 이모지 등 여러 ‘놀 거리’를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MWC 2018에 마련된 LG전자 전시장[사진=이소현 기자]


제조사 입장의 혁신보다 소비자 입장에서의 혁신에 힘써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황 본부장은 “과거 LG전자는 스마트폰에 가죽 적용, 커브드 적용, 착탈식 구조, 풀비전 최초 적용 등 혁신을 통해 처음으로 남들보다 앞섰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면서 ”제조사가 드라이브 거는 부분과 고객이 생각하는 부분은 달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쟁사 따라 하기식의 혁신은 안 하려고 한다”며 “고객들이 좀 더 많이 사용하는 오디오, 배터리,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도 “우리가 기술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강요했던 시기가 있었다”라며 “지금은 소비자들이 현재 사용하는 기능에 대해 더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굉장히 의미 있는 혁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받아보고 좋아하고 기뻐하는 방향의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MWC 현장에서 만난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는 커지고 작아지고의 외형 변화보다는 그릇 안에 내용물을 뭘 담을 것인지가 주된 이슈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