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널뛰기가 심해지며 하루에도 10원 이상 급등락을 보이는 등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평균 변동폭(종가 기준)은 5.32원으로 전달보다 2.45원 늘어났다. 이는 5.4원이던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이달에는 설 연휴 때문에 외환시장 개장일이 짧았는데도 하루 중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등락한 날도 3일이나 있었다.
종잡기 힘든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경제주체들의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우려를 낳는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도 커져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수출 중심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 확대의 부정적인 영향을 더 받게 된다.
환율 변동성이 새해 들어 커진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탓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가 환율 널뛰기를 부추겼다. 1월 하순에 달러 강세를 놓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이 하루 만에 엇갈리게 나오기도 하는 등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변동성이 확대될 만한 요인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을 줄여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국 통화정책이 상호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경제주체들의 거래 비용 저하 등을 위해 환율 안정성 유지에 환율 정책의 목표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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