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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최근 사회 전반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예방행보에 나섰다. 유통업계는 타 업종에 비해 여성인력의 비율이 높아 이전부터 다양한 성희롱 방지책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고 있는 편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성희롱 방지책을 최근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롯데홈쇼핑은 이달부터 성희롱(성폭력) 대책위원회를 신설해 관련 이슈에 대한 즉각적 대응에 나섰다. 성희롱 및 성폭력을 전담 처리하는 전문위원회 제도 도입은 업계 최초다.
롯데홈쇼핑이 이같이 성희롱 방지 정책을 강화하는 이유는 그간 성희롱 이슈와 관련해 전문적 대응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이전 성희롱 관련 이슈는 주로 윤리경영팀에서 맡았다. 윤리경영팀은 전문부서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 상담부터 조사까지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여성인력이 많은 백화점 업계도 성희롱 방지책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은 이전부터 이어져온 윤리교육과 성희롱 예방교육을 더 강화하고 특히 여성상담원을 배치해 여성 전용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성희롱 관련 문제가 빈번한 회식자리의 매뉴얼을 더 견고하게 구축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일섞이조’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여기서 일섞이조는 '일차에서 폭탄주 등을 섞지 말고 이차 없이 조기 귀가'라는 뜻이다. 조직 내 과음을 방지하고 남녀 간 불미스러운 일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저녁 9시 이후에는 임직원들 간 술자리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 역시 기업문화담당, 점포별 인사 담당자를 중심으로 24시간 운영되는 핫라인을 구축해 성희롱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문자메시지·전화·홈페이지 게시 등 다양한 성희롱 제보 창구를 만들고 사내 징계기준도 엄격하게 만들어 성범죄에 관해 경각심을 주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정기적 성희롱 예방교육 외 계열사별로 '성희롱 고충처리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위원회는 남녀고용평등법상의 성희롱 및 성희롱과 관련된 폭언·폭행의 시정, 적절한 분쟁의 해결을 심의‧의결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계획 수립 및 실시 등을 진행한다.
대형마트에서는 성희롱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성희롱 예방 교육을 법적 의무 기준인 연 1회의 2배인 연 2회를 실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성희롱 예방교육을 인터넷 강의로 제작해 진행하고 있다. 영상은 본사에 설치된 모니터에 상시 상영해 성희롱의 위험성에 대해 꾸준히 상기시키고 있다.
다만 유명인들의 미투 파급력에 비해 비정규직과 일반인들의 고발 사례는 파급력이 적어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과거부터 성희롱 예방 관련 교육이 있었지만 미투 사태 이전에는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업계 내부에서도 경각심을 가지고 꾸준히 사고방지를 위해 대책마련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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