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던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정치국 위원이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對)한국 외교가 공식 시동을 걸 전망이다.
6일 한·중 외교에 정통한 관계자는 "양제츠 국무위원이 곧 한국을 방문, 양국 관계의 공통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 후속 협상 등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의 '외교 사령탑'이자 미국통인 양제츠 국무위원의 방한은 한·중 관계가 외교·경제 분야에서 해빙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양제츠 국무위원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시절 외교를 총괄했던 첸치천(錢其琛) 이후 14년 만에 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에 진입한 인물이다.
특히 지난 5일 개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외교 담당 부총리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외교담당 부총리를 지낸 첸치천 이후 중국에는 외교담당 부총리가 없었으나,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해 부활할 전망이다.
특히 양제츠 국무위원의 방한이 주목되는 것은 사드 배치 이후 벌어진 양국 간 갈등관계가 봉합되고,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당장에는 한·중 FTA 후속협상의 큰 틀에 대한 대화가 오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무진이 논의를 마친 후인 21일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이 방한해 협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14일 정부가 중국 상무부와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개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협상 개시 일자는 최종 조율 중이지만, 이달 중 서울에서 중국의 차관급 인사가 방문해 열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음 주중 한·중 FTA 후속협상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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