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린 ‘2018 제네바 국제 모터쇼(이하 제네바 모터쇼)에서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발표했다. 또한 새 디자인 방향성이 적용된 첫 콘셉트카 모델 르 필 루즈(Le Fil Rouge, HDC-1)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상엽 현대차 스타일링담당 상무는 "현대자동차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디자인 역시 그렇다”라며 “새 디자인 방향성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에서의 스포티함은 1974년 발표된 현대자동차의 2도어 쿠페 콘셉트의 특징이기도 하며, 첫 현대차 디자인이 태동하던 순간부터 현대차 디자인 DNA에 내재되어 있었고 다양한 세대에 걸쳐 계승되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감성적 가치를 극대화한 디자인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고자 이를 향후 현대차 디자인을 이끌어갈 테마로 설정했다”라고 덧붙였다.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의 4가지 기본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것을 근간으로 한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는 향후 현대차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현대 룩(Hyundai Look)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방침이다.
◆ 새 디자인 DNA 품은 '르 필 루즈'
이날 현대차는 현대차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담고 있는 디자인 콘셉트카 르 필 루즈를 최초 공개했다. 현대차는 르 필 루즈가 제시하는 디자인 요소들은 향후 출시될 현대차의 세단과 SUV 등 전 차종에 다양하게 반영할 예정이다.
르 필 루즈는 영어로 공통의 맥락(Common thread)이라는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 관용어구에서 이름 붙여졌으며, 현대차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서로 하나의 테마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서로 다른 시공간을 하나의 테마로 이어준다는 의미로, 하나의 테마를 지녔으나 개별 디자인은 독립적인 해석과 개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향후 현대차 디자인의 비전을 표현했다.
현대차는 르 필 루즈 디자인을 위해 현대차의 디자인 헤리티지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정체성을 찾았으며, 마치 하나의 선으로 완성된 것처럼 이음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실루엣의 간결한 구조를 뜻하는 ‘라이트 아키텍쳐(Light Architecture)’ 스타일을 구축했다.
또한 외장의 감각적이고 스포티한 스타일이 내장 디자인까지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차량 안팎에서 느껴지는 인상이 동일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설계 방식인 ‘튜브 아키텍쳐(Tube Architecture)’ 스타일을 반영했다.
실내 디자인은 탑승자의 니즈에 맞춰 운전석과 조수석이 각각 다르게 디자인된 것이 특징인데 운전석은 운전의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한 시트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조수석은 장거리 여행에도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한 착좌감을 강조한 시트를 적용하고 넉넉한 레그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현대차는 르 필 루즈가 한눈에 현대차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스타일링 하는데 중점을 뒀다.
측면부는 깔끔하게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비롯한 조화로운 측면 선처리와 전체적으로 올록볼록한 볼륨감이 감각적으로 표현됐다.
전면부에는 와이드한 프론트 후드 적용으로 차량의 존재감이 느껴지도록 했으며, 보석과도 같은 감성을 구현한 스타일링 요소인 파라메트릭 쥬얼이 부착된 차세대 캐스캐이딩 그릴은 미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운전자가 직접 운전할 때와 자율주행시 자동차의 인상이 다르게 표현되도록 하는 기능적 역할도 있어 미래 자동차 주행환경까지 고려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자동차의 기능을 사용할 때 불편이 없도록 직관적이고 편의성을 높인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적용해 오고 있다.
21.5 인치 파노라믹 플로팅 디스플레이 적용으로 운전자의 직관적인 차량 조작을 가능케 했으며, 이 밖에도 비행기의 통풍 장치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양방향 에어 벤틸레이션 시스템 적용, 패브릭 신소재뿐 아니라 리얼 우드 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 방식은 사용자에게 디자인적으로 우수하면서도 감성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전달한다.
◆ 코나 일렉트릭, 수소전기차 넥쏘(NEXO) 등 전동화 기반 차량 전시
현대차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클린 모빌리티 존’을 꾸며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과 수소전기차 넥쏘(NEXO)와 함께 유럽시장에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일렉트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아이오닉 플러그인’의 3가지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한 코나 일렉트릭은 64kWh와 39.2kWh 두 가지 버전의 배터리와 최대 출력 150kW(약 204마력), 최대 토크 395N∙m(40.3kg·m)의 전용 모터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으로 64kWh 배터리 장착시 유럽 기준 482km(국내 기준 390km), 39.2kWh 배터리 장착시 국내 기준 유럽 기준 300km(국내 기준 240km)까지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유럽(WLTP) 기준 및 국내 기준 현대차 자체 측정 수치)
충전 시간의 경우 급속충전(80%)시 54분 정도가 소요되며, 완속충전(100%)시 64kWh 배터리의 경우 9시간 40분, 39.2kWh 배터리는 6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 당사 측청 수치)
코나 일렉트릭에는 차로 유지 보조(LFA),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top&Go 포함), 운전자 주의경고(DAW) 등 다양한 첨단사양이 적용됐다.
또한 기존 모델의 디자인을 이어받아 풀 LED 콤포지트 라이트 적용 등으로 미래 지향적이고 강인한 느낌을 갖췄으며, 코나 일렉트릭 전용 외장 컬러인 갤럭틱 그레이(Galactic Grey), 화이트 루프(White roof), 센터 콘솔 적용 등으로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코나 일렉트릭은 전장 4180mm, 전폭 1800mm, 전고 1570mm(루프랙 포함), 축거 2600mm로 동급 최고 수준의 넓은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현대차가 유럽에서 최초 공개한 넥쏘는 차세대 동력인 신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등 첨단의 ADAS 기술과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미래 지향적 인터페이스, 공간을 재해석한 디자인 등이 적용돼 포스트 내연기관 시대를 이끌 미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넥쏘는 세계 최초로 일원화된 3탱크 시스템으로 설계된 수소저장시스템을 적용하고 레이아웃을 최적화해 동급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839ℓ(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의 넓은 적재공간과 실내 거주성을 확보했으며, 5분 이내의 짧은 충전시간으로 완충시 세계 최고 수준인 609km(국내 인증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넥쏘는 배출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차량으로 공기 정화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중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넥쏘가 차세대 동력인 수소 파워트레인 대중화의 시발점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신형 싼타페' 공개 통한 SUV 라인업 확충 …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 선보여
현대차는 지난 2012년 출시 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4세대 신형 싼타페를 유럽에서 최초 공개했다.
신형 싼타페는 제품 개발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 관점에서 개발하는 최근의 캄테크(Calm-Tech)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디자인에서부터 공간 활용성, 주행성능, 안전∙편의사양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상품성을 갖췄다.
신형 싼타페는 전장 증대와 풍부한 볼륨감을 바탕으로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 분리형 컴포지트 라이트 등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웅장한 외관을 연출하는 한편, 인간공학적 설계와 고급 소재로 실내 감성품질을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동급 최고 수준의 고강성 차체 구조를 구현하는 동시에 사고를 능동적으로 예방해주는 다양한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유럽시장에서 150만 대 이상의 SUV를 판매했으며 이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싼타페가 신차 출시로 다시 한 번 판매 신장과 더불어 브랜드 위상을 높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 1,476㎡ (약 446.5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클린 모빌리티 존’, ‘SUV 존’, ‘미래 모빌리티 존’ 등의 특별 존을 운영하며, 총 15대(일반공개일 기준)의 차량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현대자동차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