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빈자리'.. 남궁 도 행정부지사 "충남도 누수없는 도정 약속"

남궁영 행정부지사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 모습[사진=허희만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공모비서 성폭력 사태가 눈덩이처럼 퍼져 나가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6일 대책마련과 함께 누수없는 도정 운영을 약속했다.

남궁영 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당사자와 도민께 사과하며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아 차질없이 도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상황인 만큼 전 직원 모두 경각심과 책임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이날 오전 서면으로 안 지사의 사임통지서를 받아 도의회에 제출했고 도의회는 즉시 사표를 수리했다.  윤원철 정무부지사와 신형철 비서실장 등 정무라인도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권에서는 안 전 지사의 쓴 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장제원 수석대변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안희정 성폭력 당으로 벗어나려면 충남지사 후보 공천을 하면 안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비판을 이어 나갔다. 추미애 원내대표는 SNS를 통해 "세상이 무섭고 끔찍하다는데 엄마로서도 공당의 대표로서도 할 말이 없었다"며 "민주당 대표로서 엄마가 된 심정으로 단단한 각오를 갖고 그릇된 성문화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김용필 충남도의원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이 자체조사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 당황스럽다"며 "이번 사건이 꼬리자르기로 끝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양승조 의원, 복기왕 전 아산시장도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박 전 청와대 대변인은 ‘충남도민께 올리는 글’을 통해 "안희정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 어떻게 해야 도민께 사죄드릴 수 있을지 성찰하고, 내용과 방법이 결정되면 말하겠다"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양승조 의원도 이날 오전에 예정되어 있던 민생탐방 결과 보고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여론의 향방을 살피고 있다. 복기왕 전 아산시장도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입장을 정리 중에 있다.

충남경찰청은 안 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의 폭로만 있을 뿐 구체적인 혐의가 특정되지 않아 내사를 진행 중이며 수사가 진행되면 충남경찰청 2부장(경무관)이 직접 관여하는 체제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