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성폭행 의혹 안희정 철저수사!김지은 정무비서 2차피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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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8-03-0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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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의적 책임 수준으로 면피 안 돼”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안희정 전 지사와 김지은 정무비서[사진 출처: JTBC 뉴스룸 동영상 캡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여성계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김지은 정무비서에게 2차 피해가 가해지면 안 된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28개 여성단체들은 6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현직 도지사의 상습적인 성폭행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안 지사가 미투 운동이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동안에도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며, 심지어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현했다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안희정 지사의 범죄는 명백한 위계와 성별관계에 의한 권력형 성폭력이다. 비서 신분의 피해자가 현직 도지사이자 차기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손꼽히는 안 지사의 성폭력을 폭로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피해자(김지은 정무비서)가 방송에서 ‘오늘로서 내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힐 정도로 두렵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은 “피해자의 용기있는 폭로에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언론은 가해행위 자체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거나 피해자 개인 신상을 파헤치는 식의 선정적이고 말초적인 보도로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며 “오늘 새벽 안 지사는 본인의 SNS를 통해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모든 정치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지사는 성폭력 범죄자로 철저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 정치활동 중단 등의 도의적 책임 수준으로 면피해서는 안 된다”며 성폭행 의혹에 대해 안희정 전 지사는 철저한 수사를 받아야 하고 김지은 정무비서는 철저히 보호받아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김지은 정무비서)의 폭로가 보도된 2시간 후 더불어민주당은 안희정 지사를 출당, 제명한다고 밝혔다. 정치인에 의한 성폭력은 한 개인의 축출로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에 의한 권력형 성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정치인에 의한 수많은 성범죄가 있어왔지만, 제대로 된 대처가 없었기에 오늘의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지금도 SNS에서는 정치인들의 성폭력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며 “정치권은 성차별적인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성차별적인 문화를 바꾸기 위한 대대적인 자성의 움직임이 없이는 제2, 제3의 안희정 사태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피해를 고발하는 이들과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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