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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남북은 다음 달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하고 귀환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하고 "이를 위해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남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해했다"고 말했다.
또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대화가 지속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며 "이와 함께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했다"고 했다.
그는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이어 "저는 미국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고, 서 원장은 일본을 방문한다"며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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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대북 특사단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연기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대북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북미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용의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북미 대화의 의제로 비핵화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특히, 우리가 주목할 만한 것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며, 선대의 유훈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요구한 대화의 조건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특별히 대화에 나오기 위해 우리나 다른 국가에 요구한, 특정한 것은 없다. 대화 상대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남측 구역인 평화의 집에서 한다는 점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했다"고 부연했다.
남북정상회담을 다음달인 4월에 조기개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관계 발전에 있어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제한 뒤 "그렇기에 그것을 양측이 합의할 수 있다면 조기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남북 양측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대북특별사절대표단으로부터 보고받은 방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앞으로 남북 간에 합의한 내용을 차질없이 이행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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