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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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3-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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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보다 역전현상 빚어···시중은행 연계마케팅 가열

신용대출보다 담보를 설정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저렴한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고신용자들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등급 고객들은 연체율이 1%도 되지 않고, 연계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들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7일 전국은행연합회 금리 공시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 1~2등급 신용대출 금리는 같은 신용도의 주담대 금리보다 더 싸거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우리은행의 1~2등급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3%인 반면 10년 만기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3.54%로 0.24% 포인트 높았다. NH농협은행도 신용대출 금리는 3.46%이지만 주담대 금리는 3.65%다.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도 마찬가지다.

SC제일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다른 은행들은 같은 조건의 주담대가 신용대출보다는 금리가 낮았지만 금리 차이는 소폭에 불과했다.

신용대출보다 주담대 금리가 낮은 이유는 돈을 갚지 못해도 담보물을 처분하면 손해를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신용자들은 연체율이 낮아 이에 대한 위험 부담이 적다.

실제로 주담대 금리는 고신용자와 중·저신용자 간 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 우리은행의 1~2등급 신용자와 9~10등급 신용자의 주담대 평균 금리차는 0.04% 포인트에 불과하다. 신한은행도 0.16% 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하지만 신용대출은 9~10등급의 경우 10% 안팎의 금리를 내야 하고, 일부 은행에서는 대출이 불가능하다.

우량 기업·기관 임직원 대상 초저금리 상품도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은행의 경찰 대상 '무궁화 대출'은 신용대출이지만 금리는 1% 수준이다. 우량 기관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금리가 싼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파격적인 금리를 선보이면서 은행권의 금리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는 10년 이상 장기 대출인 반면, 신용대출은 10년 이하가 대부분"이라며 "단기 대출에 대한 금리 프리미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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