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환경오염에 고민 깊은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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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3-0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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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 "6개월 내 오염해결해야...비상사태 선포할 수도"

  • 불법 건축물·배수시설 부족 등으로 환경오염 심각

  • 지난해 관광객 200만 명..."2022년까지 '섬들의 낙원' 완성"

[사진=연합/로이터]


필리핀 중부에 있는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섬이 하수시설 관리 소홀에 따른 환경오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비상사태 선포 검토 등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현지언론인 선스타의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궁에서 열린 반부패위원회 신임 위원 선서식에서 "향후 6개월 안에 보라카이 섬의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익·공중안전을 이유로 비상사태를 명령할 수 있다"며 "섬 주민과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마련된 필리핀 재해위험감소관리법(Philippine Disaster Risk Reduction and Management Act)에 따르면 재난 지역의 대량 살상이나 재산 피해, 생계 수단 붕괴 등의 위험이 유발될 경우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백사장 해변이 넓게 분포해 있어 필리핀 최대 휴양지로 꼽히는 보라카이 섬은 최근 하수도와 폐기물 관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시설물들이 하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어 오물 배출이 어려워진 탓이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불법 건축물도 골칫거리다. 비즈니스 미러에 따르면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는 최소 30m 거리를 두고 통행권을 보장해야 하지만 무차별적으로 생겨나면서 불편을 안기고 있다. 습지 9곳 중 5곳이 불법 건축물로 인해 파괴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필리핀 관광부는 배수시설 완비 등을 전제 조건으로 지난달 보라카이 호텔과 리조트에 대한 새로운 인가 허가를 6개월간 중단 조치했다. 부동산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불법 구조물을 자발적으로 철거해달라는 요청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보라카이 섬을 찾은 관광객은 200만 명 이상을 돌파해 전년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도 보라카이 섬이 속해있는 비사야 제도의 전체 대비 66%를 차지하고 있어 필리핀 경제의 주요 수입원으로 꼽힌다. 

필리핀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하는 사태를 맞기보다는 6개월 안에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해 오는 2022년까지 '섬들의 낙원'으로서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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