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삶 속에 들어온 곤충…거미박사 이영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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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8-03-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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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미 통한 자연‧생명 가치 전파

  • 식용곤충 사업 애로 해결 앞장

농촌진흥청 이영보 박사.[사진 = 농진청 제공]


“거미의 삶이 인간 삶과 별반 다름이 없고, 한편에서는 인간보다 더 특별한 기능을 가졌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거미박사’로 불리는 농촌진흥청 이영보 박사가 거미의 세계로 입문한 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지금은 23권의 책을 펴낼 정도로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거미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싹틀 무렵부터 관찰 내용을 꼼꼼하게 기록했다고 한다.

산을 찾을 때마다 곤충채집망‧카메라‧비디오 장비 등을 짊어지고 거미를 찾아다닌 이 박사는 거미의 일생을 이해할 즈음, 이를 혼자 간직하는 것보다 공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자칭 거미 홍보대사가 됐다. 한국과학창의재단 홍보대사로 위촉된 적도 있다.

2003년부터 곤충교실‧생태학교 등을 찾아다니며 거미와 곤충을 통해 자연을 보호해 생명을 보존해야 함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주말에도 곤충 체험‧사육에 대한 컨설팅 요청 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어진 홍보활동은 600건이 넘는다.

이 박사는 ‘거미’에 관련된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팀에서 잠사·양봉·곤충분야 신기술시범사업과 실증연구를 통해 현업과 연구자가 개발된 기술을 현장 농가에 적용할 수 있도록 패키지화해 소득모델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식용곤충 분야는 전방산업이 없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따른다. 곤충을 먹는 데 대한 국민적 이해가 낮은 편이라 생산농가는 판로 확보에 고충이 있다. 이들의 원활한 사업진행과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기 위해 그는 사업장을 수시로 찾아다닌다.

이 박사는 “거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풀고 새로운 인식전환이 이뤄지게끔 저술과 재능기부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아무리 변화하는 세상이라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우리가 사는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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