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정상화가 한창인 대우조선이지만 유독 CEO 자리와 관련해서 만큼은 초우량 기업 못지 않다. 아직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따로 꾸리거나 공모가 진행되지 않지만 대우조선 사장 자리를 두고 물밑 작업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특히 본인을 추천하는 '셀프추천서'가 적지 않게 들어오면서 산업은행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유독 대우조선 사장 자리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다름아닌 '지원' 때문이다. 지속 여부를 단정할 순 없지만 업황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다소 어렵더라도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조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올해 들어 잇달아 수주에 성공하는 등 개선되는 모습일 보이면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진 것 같다"며 "이미 많은 자금이 투입된 만큼 정부와 채권단이 어떻게든 마무리짓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지난 1~2월에만 1조원가량을 수주했다. 연내 경영 정상화를 마무리하고 인수합병(M&A)을 빠르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차기 대우조선 사장 후보와 관련해서는 향후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출범한 위원회는 필요 시 경영진 교체 및 인사 추천 등이 가능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